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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아시안게임 경험 바탕 거세게 밀어붙이겠다”

등록 2014-10-06 18:48

프로농구 11일 개막 앞두고 출사표

‘승장’ 유재학 감독 “더 집중할 것”

문경은, 이상민 신인감독과 설전
“뜨거운 맛 볼 것” “쉽게 안 진다”

하승진·김종규 센터 대결도 볼만
“정작 우리 팀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몰라요.” 프로농구 모비스의 유재학(51) 감독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지난 5개월간 국가대표팀을 이끄느라 프로농구 개막을 일주일 앞둔 5일에야 소속팀에 합류했다. 불과 나흘 전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헹가래를 받은 감동도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유 감독은 “(아시안게임을 치르느라) 다른 감독보다 선수들과 함께한 시간이 짧지만 더 집중하겠다. 내가 팀에 빨리 녹아들어서 올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프로농구 개막 출사표를 던졌다.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2015 시즌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드라마 같았던 아시안게임 역전 우승의 열기가 아직 식지 않은 듯했다. 유 감독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 돌아온 선수들은 국제 대회에서 소중한 경험과 자신감을 얻었다며 정규리그 활약을 자신했다.

아시안게임 이란과의 결승에서 미국프로농구 출신 하메드 하다디(29·218㎝)를 완벽하게 막아낸 김종규(LG)는 “비시즌 동안 팀 훈련을 하지 못해 걱정되지만 대표팀에서 배워온 것들을 소속팀에서 활용하도록 하겠다. 악바리 근성이 뭔지를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국제 무대용 슈터’로 공인받은 조성민(KT)도 “아직 팀에 합류조차 못해서 잘 적응할지 걱정”이라면서도 “국제 대회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이겠다”고 말했다.

노장 선수들도 달라져 있었다. 국내 최고 포인트 가드 양동근(33·모비스)은 “아시안게임에서 나보다 큰 선수들이 더 빠르고 좋은 기술을 가진 것에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다. 농구가 몸싸움이 격한 스포츠란 걸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네번째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돌아온 김주성(35·동부)도 “외국 선수들과 몸싸움, 개인기에서 차이를 느꼈다. 심지어 외곽슛 쏠 때도 몸싸움을 하더라.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근성뿐 아니라 웨이트 등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뜨거운 라이벌전을 기대하게 하는 기싸움도 벌어졌다. 이상민 삼성 감독이 데뷔 시즌을 치르면서 1990년대 최고 인기를 누렸던 문경은 에스케이 감독과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 이 감독은 “에스케이가 강하고 좋은 팀이지만, 우리가 부족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쉽게 지지 않을 것”이라고 먼저 도전장을 던졌다. 문 감독은 “경기장 밖에서는 친한 선후배 사이지만 (이상민 감독은) 감독으로서 아직 신인이다. 첫해에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지만, 우리랑 만났을 때는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면제를 받은 김종규와 군 복무를 마치고 코트로 복귀하는 하승진의 센터 대결도 볼거리를 예고했다. 하승진은 “지난 2년 동안 내가 농구에 굶주렸던 사이 (김)종규가 외곽슛 등 기량이 정말 좋아졌다. 나보다 스피드가 빠르지만 최대한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규는 “승진이 형이 키가 크고 힘까지 좋아서 일대일로 막기는 어렵다. 조직적인 수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맞섰다.

허재 케이씨씨(KCC) 감독과 원주 동부에서 데뷔 시즌을 치르는 아들 허웅이 나란히 참석한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허웅은 “케이씨씨와 개막전에서 만나게 됐다. 출전 기회가 주어지면 아버지가 아닌 ‘허재 감독’으로 생각하고 신인다운 패기를 보이겠다”고 했고, 허 감독은 “원리원칙대로 게임할 거다. 계속해왔던 팀 수비를 활용해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2014~2015 프로농구는 케이씨씨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고, 11일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울산 모비스와 정규리그 우승팀 창원 엘지(LG)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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