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보이는 스포츠]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 숙소 가보니…
침대도, 쇼파도, 세면대도, 문고리도…모든 게 높고 크고 길어
바닥에서 천장까지 270㎝…4층 건물이 일반 아파트 7층 높이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 숙소 가보니…
침대도, 쇼파도, 세면대도, 문고리도…모든 게 높고 크고 길어
바닥에서 천장까지 270㎝…4층 건물이 일반 아파트 7층 높이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평균 키는 189.8㎝(2014~2015시즌 기준)다. 일반 성인 남성보다 10㎝ 이상 크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에 위치한 현대캐피탈 배구팀 숙소인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는 마치 ‘거인의 성’과 같다.
천장이 높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높이가 270㎝다. 4층짜리 숙소 건물은 일반 아파트 7층 높이에 해당한다. 2인1실로 되어 있는 방에 들어가면 더욱 실감 난다. 침대부터 다르다. 길이 230㎝, 높이 65㎝의 침대에 누우면 하늘에 붕 떠 있는 느낌이다. 침대에서 굴러떨어지는 불상사를 겪은 선수는 아직까지 없다고 한다. 화장실 양변기도 높이가 다르다. 비데가 깔린 양변기 밑에 10㎝ 정도의 철제 받침대가 있다. 선수들의 하체 길이를 고려했다. 세면대 위치도, 문고리도 모두 높게 설치됐다. 샤워 꼭지도 마찬가지다.
방은 2인1실 구조인데 침실은 선수 개인의 독립공간이 보장된다. 침실 2개, 거실 1개로 구성돼 있다. 침실에는 개인금고가 있고, 비상시 사용하는 완강기도 있다. 개인용 냉장고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침실 한쪽에는 바깥 베란다로 나갈 수 있는 문이 있는데, 베란다는 옆방과 연결돼 있다. 베란다 문을 모조리 열면 선수들이 자유롭게 이방 저방으로 오갈 수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숙소 안으로 들어가면 선수들끼리 단절된 생활을 할 수 있어서 서로 소통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했다.
넓은 거실 공간 한쪽 벽에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ㄴ자형 고리가 여럿 달린 철제 고정 기구가 있다. 옷걸이처럼 생겼으나 옷걸이는 아니다. 무엇일까. 어깨나 팔꿈치, 혹은 손목 등의 근육 강화 운동을 할 때 사용하는 고무밴드를 고정하기 위한 기구다. 거실은 휴식 공간 겸 훈련 공간이 되는 셈이다. 숙소 내부에는 세탁기가 없는데 선수들의 옷은 다 함께 세탁된다. 속옷 등은 개별 세탁을 원하는 선수들이 있어 별도로 세탁방이 마련돼 있다.
작년 7월에 완공된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 3, 4층에는 총 30개의 방이 있으며 최대 66명까지 묵을 수 있다.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면 배구 코트가 한눈에 들어온다. 오로지 배구만 생각하라는 것 같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숙소는 모든 시설이 배구 선수들의 체격에 맞춰져 있다. 화장실 양변기 역시 처음부터 높게 설치됐다. 비데가 깔린 양변기 밑에 10㎝ 정도의 철제 받침대가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옆 방으로 통할 수 있게 설치된 문.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숙소에 비치된 침대.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숙소 침실에 비치된 개인금고.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숙소 거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숙소 거실 벽에 고정돼 있는 철제 기구. 옷걸이처럼 생겼는데, 어깨와 팔꿈치 등의 근육 강화 운동을 할 때 사용하는 고무밴드를 고정하기 위한 기구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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