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이승현·김명훈 등
큰 키에도 성공률 ‘톱5’ 들어
자칫 골밑에 구멍 생길 우려
큰 키에도 성공률 ‘톱5’ 들어
자칫 골밑에 구멍 생길 우려
프로농구 개막전이 열린 11일 하승진(221㎝·전주 KCC)과 김주성(207㎝·원주 동부)이 3점슛 대결을 벌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4쿼터 막판 먼저 하승진의 3점슛이 림을 통과했다. 하승진은 2008~09시즌 데뷔 뒤 6개밖에 3점슛을 쏘지 않았지만, 정확도가 무려 50%에 이른다. 곧바로 동부 김주성(207㎝)이 정교한 3점포로 응수하자 경기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단 한차례의 3점슛 기회를 100% 확률의 골로 연결시킨데다, 보기 드문 ‘거인’들의 외곽포 경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프로농구에 2m를 넘나드는 장신들의 3점슛 대결이 볼만하다. 22일 현재 센터급에 해당하는 찰스 가르시아(203㎝), 이승현(197㎝)이 3점슛 성공률 1~2위를 달리고 있다. 4위에도 키 200㎝인 김명훈(서울 삼성)이 이름을 올렸다. 전문 슈터들 가운데는 3위 전태풍(64%·부산 KT) 정도가 눈에 띈다.
장신 선수들은 전문 슈터들과 달리 외곽이 완전히 열렸을 때만 슛을 시도한다. 중거리 슛 능력을 갖췄다면 3점포에서 효과를 보는 이유다. 가르시아는 5경기에서 성공률이 무려 80%(5개 시도 4개 성공)에 이른다. 상대 전담 수비가 골밑을 지키는 틈을 타 방해 없이 외곽에서 3점포를 적중시킨 덕분이다. 게다가 ‘쏘면 들어가는’ 수준의 확률이어서 상대 수비가 꼼짝 못하고 당한다. 이승현은 더 알짜다. 성공률이 75.0%로 높은데다 올 시즌 벌써 9개째 3점슛이다. 3점슛 득점 부문(8위)에서도 1위 전태풍(16개·부산 KT), 정영삼(10개·인천 전자랜드) 등 전문 슈터들과 함께 10위권에 포진해 있다. 대학 졸업반이던 지난해부터 실전에서 3점슛을 던졌다고 믿기 어려운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거인들의 3점포가 팀에 독이 되기도 한다. 리오 라이온스(삼성)는 3점슛 득점 부문(9개·8위)에서 외국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10위권에 포함됐다. 성공률도 40.9%(19위)로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가 경기당 평균 4.4개나 3점슛을 쏘는 새 골밑에 구멍이 났다. 팀 성적도 8위(1승4패)까지 추락했다. 이상민 감독은 “외곽 공격이 많은 스몰 포워드로 돌릴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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