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빠진 KT 7연패 수렁
경기 전 이미 해법은 나와 있었다. 부산 케이티(KT)는 주포 조성민이 부상으로 빠졌다.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은 신통치 않다. 전창진 케이티 감독이 “내가 (외국인 선수) 선발을 잘못해서 다른 선수들이 고생하고 있다”고 자책할 정도다. 유일한 숨통은 외곽에서 외롭게 활약하는 전태풍뿐이었다. “외곽만 막으면 된다. 박형철을 선발로 내보내 전태풍을 압박하겠다”는 문경은 서울 에스케이(SK) 감독의 전략이 먹혀들자 승부가 손쉽게 갈렸다.
에스케이는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72-61로 케이티를 꺾었다. 수비력이 뛰어난 박형철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전태풍을 단 9점으로 막았다. 그가 전태풍이 움직일 공간을 제약하자 케이티 공격의 흐름이 끊겼다. 박형철은 공격에서도 3점슛 2개를 포함해 8점을 넣었다. 에스케이는 공격에서 한 선수도 20점을 넘지 않았지만, 경기에 출전한 10명의 선수가 모두 득점에 가담하는 벌떼 공격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에스케이는 4연승을 이어가며 원주 동부와 함께 공동 3위(7승3패)로 뛰어올랐다. 경기 뒤 문경은 감독은 “1쿼터 때 약속한 작전이 먹혀들었다. 시즌 첫 4연승을 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케이티는 7연패에 빠졌다. 전태풍이 막힌데다 찰스 로드(7점·7튄공)가 골밑슛 11개를 던져 3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는 부진을 보인 게 팀의 발목을 잡았다. 경기 종료 2분께 2점차까지 추격해 봤지만,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울산에서는 선두 모비스가 꼴찌 안양 케이지시(KGC)를 73-69로 꺾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모비스는 4쿼터 초반까지 두자릿수 점수차로 뒤지다가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문태영이 경기 막판 승부의 추를 가져온 역전 골밑슛을 포함해 23점(5튄공)을 쏟아부었다. 케이지시는 41-30으로 11점 앞선 채 전반을 마감해 대어를 낚는 듯했지만, 후반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케이지시는 최근 4연패를 당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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