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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4대악 휴일 기습 발표’ 문체부, 이번엔 ‘황당 해명’

등록 2014-12-29 21:08수정 2014-12-30 10:11

정윤회씨의 딸 정아무개 선수가 지난해 7월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마장마술 경기에 참가하고 있다. 한겨레 박종식 기자
정윤회씨의 딸 정아무개 선수가 지난해 7월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마장마술 경기에 참가하고 있다. 한겨레 박종식 기자
중간 조사 결과 일요일 발표 왜
“바쁜 언론사 사정 고려해 일정 정했다”
정윤회씨 딸 특혜 의혹 조사 결과 없는 이유
“접수된 적 없고 신고센터 설치 이전의 일”
승마·펜싱협회 비리 의혹 결과 누락 지적에
“피혐의자 보호 위해 종목 명기하지 않은 것”
알맹이 없는 ‘스포츠 4대악 중간 조사 결과’를 일요일 갑자기 발표했다가 언론의 비판을 받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번엔 엉뚱한 해명을 내놓아 입길에 오르고 있다.

문체부는 29일 ‘체육계 비정상의 정상화 및 스포츠 4대악 중간 조사 결과 발표 관련 문체부 입장’을 통해 “(일요일 발표는) 기사 거리가 많은 연말 신문 지면 상황을 고려해 발표 일정을 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말을 맞아 바쁜 언론사와 기자들 사정을 생각해 발표일을 일요일로 잡았다는 얘기다. 문체부는 28일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긴급한 사안이 아닌데도 정부 부처가 일요일에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문체부가 발표한 ‘중간 조사 결과’는 함량 미달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검·경과 문체부 직원 13명이 지난 10개월 동안 269건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를 벌였지만, 결과는 △검찰 송치 2건 △수사 의뢰 2건 △경기단체 처분 요구 25건 등에 그친 탓이다.

또 문체부 발표에는 이른바 ‘비선 실세’로 의심받는 정윤회씨 딸의 승마 국가대표 선발 특혜 의혹 관련 내용이 빠졌다. 문체는 이에 대해 “정윤회씨와 관련된 사항은 신고 센터에 접수된 바가 없었을 뿐 아니라 언론에 제기되었던 사건도 2013년에 발생한 것으로 신고센터가 설치되기 이전의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스포츠계 비리 의혹에 대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예 손조차 대지 않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신고센터가 설치되기 이전인 지난해 발생한 사건이어서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해명은 사실과 다르다. 어제 문체부는 한 종목의 국가대표 감독이 2013년까지 저지른 비리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는 ‘대한ㅇㅇ연맹 전 국가대표 감독 B가 2007~2013년 사이 국내외에서 실시한 전지훈련 중 숙박비 및 식비를 과다계상하는 수법으로 약 10억 원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에 관한 조사 내용이 상세히 나와 있다. 문체부는 “619개 금융계좌에서 8만9000건 거래 내역 분석, 연맹사무국·국내외 전지훈련장 등 9개소 압수수색 실시, 감독 내연녀 등 주변 인물을 통한 자금세탁 금융거래 내역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관련자를 추가 소환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까지 친절하게 알렸다.

반면 문체부는 김종 차관의 인사 개입 논란이 있었던 승마·펜싱협회 비리 의혹 관련이 없다는 언론의 지적에 대해서는 “대한승마협회 관련 사항 2건, 대한펜싱협회 관련 사항 2건이 포함되어 있었다. 피혐의자 보호를 위해 종목 등을 명기하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자기 부처 차관과 관련해 논란이 컸던 사안은 내용 공개를 의도적으로 피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안민석 의원은 이날 논평을 내어 “문체부가 매우 이례적으로 휴일에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 및 합동수사반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정 개입과 관련돼 관심을 모은 승마협회 등 핵심 비리 사건은 언급하지 않은 채 오히려 체육계를 비리의 온상으로 몰고 간 발표에 유감을 표명한다. 문체부는 승마협회 조사 내용 등 전체 수사 내용을 속히 발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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