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안장높이 130㎝, 거인 헬스자전거 주인은

등록 2015-01-14 18:57수정 2015-02-25 13:38

속보이는 스포츠
경기도 이천 엘지(LG) 챔피언스파크 체력단련장에 일반인들은 오르기조차 힘든 헬스용 자전거가 한 대 있다. 안장 높이가 무려 130㎝에 이른다. 웬만한 사람들의 명치 높이다. 안장과 페달 사이 거리도 100㎝를 훌쩍 넘는다. 낑낑거리며 안장에 올라봐도 페달까지 발도 닿지 않는다. 당연히 사용자는 극히 제한돼 있다. 엘지 농구단(세이커스) 김종규(207㎝), 류종현(205㎝) 등으로 모두 200㎝를 넘는 ‘거인급 선수’들이다. 높이 조절이 가능하지만, 함께 챔피언스파크를 이용하는 야구단(트윈스) 선수들은 이 자전거를 손대지 않는다.

프로농구 엘지 세이커스 선수단이 사용하는 헬스용 자전거. 사진 홍석재 기자
프로농구 엘지 세이커스 선수단이 사용하는 헬스용 자전거. 사진 홍석재 기자
엘지 농구팀 평균 신장이 192㎝에 이른다. 비범한 체격 조건 탓에 훈련에 애를 먹는 경우도 있다. 허리 강화 훈련을 하는 ‘백익스텐션’의 경우 지지대를 복근에 걸치고 상체를 들어올려야 하는데, 장신 선수들은 지지대가 급소 부위에 닿아 통증을 호소한다. 13일 김덕원 트레이너는 “미국 수입 제품이라 한국인 평균 체형보다 크게 만들어졌는데도, 센터급 선수들한테는 맞지 않는다. 불가피하게 대체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챔피언스파크는 라커룸 등을 농구, 야구 선수단 120명 이상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농구 선수들은 ‘배려’가 필요하다. 샤워실에는 일부 샤워 헤드가 천장에 닿을 듯 높게 설치돼 있다. 구본준 엘지 스포츠 구단주가 “농구 선수들이 야구단과 같은 공간을 쓰는 만큼 서로 불편하지 않도록 하라”는 특별지시를 했다고 한다. 숙소에서도 이런 배려가 눈에 띈다. 농구 선수들의 침대 높이는 100㎝를 훌쩍 넘는다. 키 200㎝ 안팎이 즐비한 선수들이 침대에 걸터앉았을 때 다리가 불편하지 않게 일괄 주문 제작한 것이다. 야구 선수들의 침대 높이는 40㎝ 정도에 불과하다. 임승규 야구단 운영팀 차장은 “농구단 숙소 침대는 우리 선수들은 뛰어도 못 올라간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농구단 내 ‘보통사람’들은 어찌해야 할까? 일부는 침대에 올라가는 전용 발판을 마련했다. 숙소에서 함께 생활하며 구단 버스를 운전하는 권순일씨 같은 경우다. 키가 170㎝대인 가드진 김시래(178㎝), 정성수(174㎝) 등은 농구 선수 특유의 점프력을 활용해 침대로 뛰어 올라간다고 한다.

이천/글·사진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025 프로야구, 3월22일 개막…어린이날 전후 9연전 편성 3.

2025 프로야구, 3월22일 개막…어린이날 전후 9연전 편성

“한국이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린샤오쥔 응원하는 중국 [아오아오 하얼빈] 4.

“한국이 소중히 여기지 않았다”…린샤오쥔 응원하는 중국 [아오아오 하얼빈]

2024 발롱도르에 맨시티 로드리…실망한 비니시우스는 불참 5.

2024 발롱도르에 맨시티 로드리…실망한 비니시우스는 불참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