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LG 김진-오리온스 추일승 감독, ‘PO 개막전’ 격돌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가 베일을 벗고 있다. 막판 순위 싸움이 끝나지 않았지만, 정규리그 4-5위가 맞붙는 플레이오프(5전3선승) 개막전은 창원 엘지(LG)와 고양 오리온스의 대결로 확정됐다.
김진(54) 엘지 감독과 추일승(52) 오리온스 감독은 묘한 인연을 갖고 있다. 김 감독은 1980~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 최고의 슈터 출신이다. 은퇴 뒤 한시도 코트를 떠나지 않은 야전사령관 스타일의 지도자다. 추 감독은 현역 시절 엘리트코스를 밟지 못했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대학 세 곳에서 석·박사까지 마친 전형적인 ‘지장’으로 꼽힌다. 농구계에 흔한 학연이 있거나 같은 팀에서 손발을 맞춘 적도 없지만, 이들의 지도자 인생은 무척 닮았다. 김 감독과 추 감독 모두 상무(현 국군체육부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김 감독이 1995년 상무 감독을 맡았고, 추 감독이 2년 뒤 바통을 이어받아 코치·감독 생활을 했다. 김 감독은 1996년부터 11년간 대구 오리온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고, 이때 기틀을 다진 오리온스에 추 감독이 4년 뒤 부임했다.
두 감독 현역시절 명성 달랐지만
상무→대구…지도자 경력 닮아
2011년 똑같이 현 소속팀 부임
출전 경기수도 222경기로 같아
김 “오리온스, 더 어려운 팀 됐다”
추 “개막전, 안방에서 하고 싶어” 이들은 2009년부터 나란히 2년간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가 2011~12 시즌 동시에 사령탑으로 코트에 복귀했다. 이 때문에 현 소속팀에서 네 시즌 통산 출전 경기수도 222경기(포스트시즌 9경기 포함)로 똑같다. 지난달에는 나란히 부임 200번째 경기를 맞아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26일 현재 시즌 성적도 29승22패로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특별한 인연은 6강 플레이오프 개막전(3월8일)에서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3위(서울 SK), 6위(인천 전자랜드)와의 승차가 세 경기 이상 벌어졌다. 다른 6강팀들이 순위 경쟁을 펼치며 상대를 고르고 있지만, 이들은 일찌감치 맞대결을 확정하고 플레이오프를 대비하게 됐다. 올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은 3승3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오리온스는 최근 넉달 가까이 4위 자리를 내놓지 않을 만큼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트로이 길렌워터(득점 3위)-리오 라이온스(득점 5위·튄공 2위)로 이어지는 최강 ‘외국인 짝’과 신인왕 1순위 후보 이승현을 앞세운 위력이 막강하다. 4연승도 달리고 있다. 김진 감독은 “오리온스가 포지션별로 선수 자원이 풍부한데다 두 명의 용병을 포함한 포워드가 막강하다. 최근엔 안정감까지 더해져 더 어려운 팀이 됐다”고 말했다. 엘지는 시즌 중반까지 8위권에 처져 있다가 올해 초부터 순식간에 순위를 끌어올렸다. 득점 1위 데이본 제퍼슨과 문태종-김종규의 공격 라인을 앞세워 경기당 평균 80점(리그 1위)을 넣는다. 추일승 감독은 “플레이오프 상대가 엘지와 붙는다면 안방에서 시작해야 상대하기 유리하다”며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규리그 3-6위가 맞붙는 또다른 6강 플레이오프(3월9일)는 3위를 선점한 에스케이와 전자랜드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은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상무→대구…지도자 경력 닮아
2011년 똑같이 현 소속팀 부임
출전 경기수도 222경기로 같아
김 “오리온스, 더 어려운 팀 됐다”
추 “개막전, 안방에서 하고 싶어” 이들은 2009년부터 나란히 2년간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가 2011~12 시즌 동시에 사령탑으로 코트에 복귀했다. 이 때문에 현 소속팀에서 네 시즌 통산 출전 경기수도 222경기(포스트시즌 9경기 포함)로 똑같다. 지난달에는 나란히 부임 200번째 경기를 맞아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26일 현재 시즌 성적도 29승22패로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특별한 인연은 6강 플레이오프 개막전(3월8일)에서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3위(서울 SK), 6위(인천 전자랜드)와의 승차가 세 경기 이상 벌어졌다. 다른 6강팀들이 순위 경쟁을 펼치며 상대를 고르고 있지만, 이들은 일찌감치 맞대결을 확정하고 플레이오프를 대비하게 됐다. 올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은 3승3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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