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포웰이 9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서울 에스케이와의 경기에서 수비를 제치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PO 1차전 3위팀 SK 잡아
3점슛 14개 폭발…4강행 먼저 웃어
3점슛 14개 폭발…4강행 먼저 웃어
프로농구 정규리그 3위팀은 2006~2007 시즌 이후 6강 플레이오프에서 100% 4강에 진출했다. 6위팀 인천 전자랜드로서는 부담스런 통계 수치다. 그러나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팀간 전력은 종이 한장 차이다. 넘는 방법을 못 찾은 것뿐이다. 두려움 없이 도전해야 한다”고 팀을 독려했다. 선수들은 감독의 믿음에 승리로 답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안방팀 에스케이(SK)에 87-72로 이겼다. 그동안 정규리그 3위팀이 6강 플레이오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전자랜드가 1차전 승리를 차지하며 4강 진출 확률 94.4%를 선점했다. 역대 36차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은 4강에 34차례나 진출해 확률이 94%에 이른다.
전자랜드의 외곽포가 폭발한 날이었다.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인 14개 3점포가 터졌다. 정영삼(12점·1도움), 차바위(13점·3튄공), 정효근(12점·4튄공)이 각각 3점포 3개씩을 터뜨린 것을 비롯해 7명이 3점슛 득점에 가담했다. 성공률이 무려 58.3%에 이르렀다. 유도훈 감독은 “외곽포가 잘 터졌다. 그렇게 자신있게 던질 수 있는 정신력이 있어야 한다”며 “강팀을 상대로 새로운 선수, 젊은 선수들이 잘해줬다. 이런 기량을 보일 수 있도록 그동안 준비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골밑에서 ‘캡틴’ 리카르도 포웰(18점·9튄공)이 날았다. 포웰은 팀이 8점 차로 앞서던 4쿼터 7분께 골밑과 중거리슛 3개를 잇따라 꽂아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뒤 포웰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첫번째 경기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집중하자고 했다. 집중력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고 말했다. 경기 종료 1분께를 남기고 김지완이 점수 차를 15점으로 벌리는 3점슛을 꽂아넣자 유도훈 감독이 두 팔을 번쩍 치켜들고는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승리에 대한 확신이었다.
에스케이는 정규리그에서 12경기 차로 앞섰던 전자랜드에 일격을 당했다. 외곽포를 3개밖에 넣지 못하면서 득점 물꼬가 터지지 않았다. 팀의 주축인 애런 헤인즈(13점·7튄공)가 3쿼터 6분께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게 치명적이었다. 문경은 감독은 코치 시절 전자랜드에 이길 때 주로 입었던 셔츠와 재킷까지 꺼내 입으며 의욕을 보였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두 팀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