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프로농구 6강 PO 2차전
SK, 헤인즈 발목 부상 ‘비상’
SK, 헤인즈 발목 부상 ‘비상’
인천 전자랜드의 ‘반전 드라마’가 대히트를 쳤다. 정규리그에서 전자랜드는 3위 서울 에스케이(SK)에 12경기 뒤진 6위였다. 상대 전적에서도 2승4패로 뒤져 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피 말리는 중위권 싸움 끝에 턱걸이로 진입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다투던 에스케이와는 차이가 있었다.
예상을 뒤엎고 전자랜드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5점 차 완승을 거뒀다. 2점슛(성공률 51.3%), 3점슛(58.3%)에서 에스케이를 압도했다. 역대 1차전 승리팀이 94.4% 확률로 6강 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 전자랜드가 확실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하지만 정규리그 3위팀이 최근 8시즌 100% 4강에 진출했다는 통계도 있다. 에스케이의 반격이 기대된다.
2차전이 첫번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13차례)을 하고, 다음 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팀이 없다. 전자랜드는 2연승 뒤 안방에서 시리즈를 끝내기 위해 2차전에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에스케이로선 2차전 뒤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1차전 패배 뒤 1승을 거둘 경우, 4강 진출 확률이 20%(역대 5차례 중 1차례)까지 올라간다.
지난 5개월간 치러진 정규리그에서 두 팀 전력은 이미 드러나 있다. 에스케이는 김민수(1차전 10점·9튄공), 애런 헤인즈(13점·7튄공)를 앞세운 국내 최고 파워포워드 라인이 살아나야 한다. 1차전에서 발목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헤인즈의 회복이 필요하다. 수비에서는 전자랜드가 자랑하는 외곽포를 묶어야 한다. 문경은 에스케이 감독은 “경기에 졌다는 결과도 아쉽지만 상대가 즐겨하는 농구를 허용했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니 다음 경기는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새내기 정효근(12점·4튄공)처럼 어린 선수와 ‘캡틴’ 리카르도 포웰(18점·9튄공)의 신구 조화가 팀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에스케이 장신 포워드들의 막강 화력을 한번 더 막아내는 게 관건이다. 유도훈 감독은 “1차전에서 김선형을 앞세운 에스케이의 빠른 농구는 막았지만 튄공잡기 등에서 보완할 점이 있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2차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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