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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순 또한번…그 중심엔 ‘필드 사령관’

등록 2016-01-19 19:16수정 2016-01-20 13:41

여자핸드볼의 간판스타 김온아가 지난 15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핸드볼경기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여자핸드볼의 간판스타 김온아가 지난 15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핸드볼경기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2016 Rio 우리가 간다
여자핸드볼 김온아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핸드볼 결승에서 덴마크와 연장 투혼을 벌였던 ‘우생순’의 신화는 희미해졌다. 우생순 주역들은 이미 현역에서 물러났고, 후배들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4위로 밀렸다. 임영철 감독이 사령탑에 복귀한 여자핸드볼대표팀은 올해 리우올림픽에서 간판 김온아(28·SK슈가글라이더즈)를 중심으로 영광 재현에 나선다. 지난해 말 발목 인대 봉합수술을 받은 뒤 재활훈련에 여념이 없는 김온아를 지난 15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났다.

임오경·오성옥 계보 잇는 센터백
코트 중앙에서 공격 조율 도맡아
“대표팀 노련미는 예전만 못해도
개인기량은 더 좋아졌다고 봐요”

양쪽 무릎 각각 2차례 수술 이어
작년말에는 발목 인대 봉합까지
“부상당하지 않는 게 최우선 과제
리우서 어떤 메달이든 꼭 딸게요”

“런던올림픽에서 우리가 메달을 따내지 못한 것이 제일 안타까워요. 리우올림픽에서는 부상 없이 준비하고 좀더 성숙한 모습으로 경기에 나서 어떤 색깔이든 반드시 메달을 따겠습니다.”

김온아.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김온아.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막내로 대표팀에 합류한 김온아는 그동안 유독 큰 경기에 인연이 없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는 대표팀 주축이었지만 조별리그 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 무릎 인대를 심하게 다치면서 남은 경기는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당시 우리 전력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제가 역할을 못해 언니들에게 누가 된 것 같아 죄송할 뿐입니다.” 이 때문에 부상 없이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 그의 우선 과제가 됐다. 런던올림픽뿐 아니라 최근 두차례의 세계선수권대회에도 불참한 바 있다. 그는 이미 양쪽 무릎을 각각 2차례씩 수술했고, 지난해 말에는 발목 인대 봉합수술까지 했다.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면서 계속 경기를 하다 보니 부상이 누적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팀을 옮기고 고질이던 발목도 수술을 단행하면서 다시 한번 새 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동생 김선화(24)와 함께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한 김온아는 정들었던 인천시청을 떠나 에스케이 슈가글라이더즈로 팀을 옮겼다. 계약금·연봉·기타수당을 포함해 업계 최고 대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 이후 재활훈련 때문에 오는 29일 개막하는 핸드볼 코리아리그 초반에는 합류할 수 없지만, 이들 자매의 이동은 여자부 리그의 전체 판도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김온아는 지난해 인천시청을 2년 연속 코리아리그 여자부 정상에 올려놓았고, 전국체전 여자일반부 우승에도 기여했다.

김온아의 부활 여부는 소속팀뿐 아니라 여자대표팀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그가 임오경(44·서울시청 감독)과 오성옥(43) 등 과거 한국 여자핸드볼 간판스타들의 계보를 잇는 센터백이기 때문이다. 센터백은 코트 중앙에서 공격을 조율하는 필드의 사령관이나 다름없다. 폭넓은 경험과 시야, 판단력, 그리고 필요할 때 해결사 기질까지 모두 갖춰야 한다. 여자대표팀은 미리 10~15개의 기본 포메이션을 준비하고 있긴 하지만 상대팀의 대응은 언제나 변하기 마련이다. 김온아는 “오성옥 언니가 함께하면서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다. 후배들에게도 그런 노하우를 잘 전수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온아는 국내 선수들의 기량에 대해서는 예전보다는 나아졌다고 진단했다. “개인 기량은 언니들보다 더 좋아졌다고 보는데, 경기 운영능력이나 노련미는 부족한 것 같아요.” 노련미가 부족하다 보니 다 이기던 경기가 막판에 뒤집히거나, 팽팽히 균형을 이루던 경기가 후반 들어 갑자기 무너지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1~2골 차이에서 범실 여부는 승패의 중요한 변수가 된다. 여자대표팀은 코리아리그가 끝나는 4월부터 소집돼 본격적으로 리우올림픽에 대비할 예정이다.

김온아는 “지금은 재활훈련 중이지만 몸 상태는 런던올림픽 때보다 좋은 것 같다. 2월 중순 코트 복귀를 목표로 몸을 만들어 올림픽까지 좋은 몸 상태를 쭉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여자핸드볼은

한국 여자핸드볼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을 시작으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일궜다.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도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8회 연속 4강에 진출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우생순’ 신화를 만들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4위 등의 성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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