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왼쪽)와 루이스 수아레스가 15일(한국시각)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원정경기에서 네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 시즌 유럽 프로축구에는 두 개의 ‘절대 반지’가 존재한다. 유럽 양대 리그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FC바르셀로나와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올 시즌 개막 뒤 4개월 넘게 무패 행진을 달려왔다.
15일(한국시각) 나란히 경기를 치른 두 팀에 분기점이 찾아왔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레알 소시에다드를 맞아 4-2 승리를 거뒀다. 2007~2008 시즌 이후 원정경기에서 10년 동안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소시에다드를 상대로 ‘아노에타(소시에다드 안방 구장)의 저주’를 깬 것이어서 더 짜릿했다. 올 시즌 정확히 반환점을 돈 가운데 바르셀로나는 한차례도 지지 않고 16승3무(승점 51)를 기록하고 있다. 스페인 국왕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하면 29경기 연속 무패 기록이다. 일찌감치 리그 우승도 예약한 분위기다.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승점 9점 차, 한 경기를 덜 치른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는 19점 차까지 벌어졌다.
같은 날, 프리미어리그에선 맨체스터 시티가 시즌 23경기 만에 첫 패(20승2무1패·승점 62)를 당했다. 리그 3위 리버풀(13승8무2패·승점 47)과 난타전 끝에 3-4로 졌다. 한때 18연승을 달리며 ‘무적 행진’을 이어왔지만, 최근 3경기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특히 무승부 경기가 비교적 약체인 크리스털팰리스(12위)를 상대로 한 것이어서 시즌 막판 ‘뒷심’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맨시티는 바르셀로나와 마찬가지로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예약해둔 상황이다. 맨시티는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47)와 승점 15점 차다.
두 팀은 리그 컵 대회에서도 나란히 우승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두 팀이 진검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높은 챔피언스리그에 기대감이 높아지는 까닭이다.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이날 경기 뒤 “모든 팀은 언젠가 패하기 마련이지만, 그 일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앞두고 좋은 교훈을 얻었다”고 돌아봤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셀로나 감독은 경기 뒤 “이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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