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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 노골드’ 일본 올림픽팀 ‘주장의 저주’, 고다이라가 풀까

등록 2018-01-17 11:41수정 2018-01-17 20:10

역대 대표팀 주장 한차례도 겨울올림픽 금메달 못따
1996년부터는 여름올림픽 주장까지 ‘노골드 저주’ 전염
‘206연승’ 기록 중이던 요시다, 주장 달자 결승서 패배
평창 대표팀 주장 고다이라 “불태우며 도전하겠다” 각오
2018 평창겨울올림픽 일본대표팀 주장으로 선임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고다이라 나오. 그가 50년 넘은 ‘대표팀 주장 노골드 징크스’를 깰 수 있을 지 눈길이 쏠린다. 사진/고다이라 나오 트위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일본대표팀 주장으로 선임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고다이라 나오. 그가 50년 넘은 ‘대표팀 주장 노골드 징크스’를 깰 수 있을 지 눈길이 쏠린다. 사진/고다이라 나오 트위터
일본은 겨울올림픽에서 대표팀 주장이 금메달을 따지 못하는 ‘기묘한 징크스’가 있다. 1960년 미국 스쿼밸리겨울올림픽부터 2014 소치올림픽까지 무려 15차례 올림픽에서 54년간 깨지지 않았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선수를 주장으로 삼는 관례에 따라, 역대 주장 15명 대부분이 정상급 기량을 지녔는데도 ‘주장의 저주’는 풀지 못했다.

노르딕스키 종목에서 ‘일본의 전설’로 통하는 오기와라 겐지가 1992년 알베르빌과 1994년 릴레함메르 겨울올림픽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땄는데, 대표팀 주장을 맡은 1998년 나가노대회에서는 4위에 그치는 식이었다. 앞서 1988년 캘거리 대회 당시 단거리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였던 쿠로이와 아라키와를 비롯해 하시모토 세이코(1992년 알베르빌·스피드 스케이팅) 등 세계 최정상으로 군림했던 선수들도 줄줄이 징크스의 희생양이 됐다.

심지어 ‘주장의 저주’는 겨울올림픽에서 여름올림픽으로 ‘전염’됐다. 일본대표팀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코가 토시히코가 유도에서 금메달을 딴 뒤,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6차례 연속 대표팀 주장이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일본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여자유도 요시다 사오리는 대회 결승 직전까지 ‘206연승’이라는 믿기 어려운 기록으로 ‘영장류 최강 여성’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올림픽 결승에서 져 은메달에 그쳤다. 일본의 스포츠 평론가 다니구치 겐타로는 “나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라 국가 단위인 올림픽팀을 대표하는 주장이라 경기에서도 큰 압박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평창겨울올림픽에서는 세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단거리 1인자로 꼽히는 고다이라 나오가 ‘불길한 운명’을 선뜻 받아들였다. 지난 16일 일본올림픽위원회가 그를 주장으로 선임했고, 고다이라도 이를 기꺼이 수락했다. 징크스를 깨기 위해서는 한국의 이상화를 반드시 넘어야 한다. 고다이라는 최근 국내외 대회에서 24연승을 달리며 기량이 정점에 이르고 있지만, 이상화 역시 최근 속도를 끌어올리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연패를 노리고 있다. 고다이라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산다는 건 불태우는 것, 즐기는 것, 나답게 도전하는 것”이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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