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듀란트. 미국프로농구(NBA) 누리집 갈무리.
커리를 막으니 듀란트가 터졌다.
103-100으로 앞선 종료 59.8초 전 케빈 듀란트가 3점 라인에서 한참 떨어져 던진 슛이 림으로 빨려들었다. 106-100. 후반 내내 1~2점 차의 초접전을 펼친 두 팀의 승부는 사실상 그것으로 끝이었다.
7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7~2018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3차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110-102로 물리치고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골든스테이트는 1승만 보태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에 오르게 된다. 두 팀은 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3차전의 주인공은 골든스테이트의 듀란트였다. 그는 결정적인 쐐기포 등 3점슛 6개를 포함해 43점, 13튄공잡기, 7도움주기로 펄펄 날았다. 반면 1차전 29득점, 2차전에선 3점 슛 9개를 포함해 33득점을 올리며 골든스테이트의 2연승을 주도했던 커리는 이날 11득점에 묶였다. 3점 슛은 10개를 던졌지만 성공은 1개에 그쳤다. 듀란트는 경기 직후 “동료들이 기회를 많이 만들어 줘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며 겸손해 했다.
클리블랜드는 1쿼터 초반 케빈 러브의 활약 속에 10점 이상 앞서기도 했으나 3쿼터에서 듀란트의 주도 아래 골든스테이트가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엔 피 말리는 승부였다. 종료 2분여를 남기고 골든스테이트가 4점을 앞섰지만 클리블랜드는 르브론 제임스가 곧바로 3점 슛을 꽂아넣으며 따라붙었다. 그러나 골든스테이트는 부상에서 복귀한 안드레 이궈달라의 덩크슛에 이어 듀란트가 먼거리 3점 슛을 꽂아 점수 차를 벌렸고 결국 승리를 가져갔다.
제임스는 33득점에 10튄공잡기, 11도움주기의 트리블더블을 달성했으나 팀의 3연패를 구하기엔 부족했다. 3점슛 1개에 그치며 외곽슛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게 아쉬웠다. 러브는 20득점을 보탰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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