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스포츠 영웅 수시 수산티가 18일 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화산 분화구를 형상화한 성화대에 성화를 점화하기 직전 인사하고 있다. 자카르타/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18일 밤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식 성화 최종 점화자는 스포츠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인물이었다. 주인공은 인도네시아의 스포츠 영웅 수시 수산티(47)다. 그가 최종 점화자로 나서 인도네시아 자연을 형상화한 무대의 산 정상 부분에 불을 붙이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밝게 비출 성화가 타올랐다.
수산티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다. 당시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한국의 방수현(46)을 2-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1952년 헬싱키 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얻은 첫 금메달로 역사에 기록됐다. 인도네시아 최고 인기 스포츠 배드민턴에서 세계 최고로 우뚝 선 수산티는 국민영웅이다.
4년 뒤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준결승전에서 방수현을 다시 만나 0-2으로 져 동메달 결정전으로 내려갔고, 김지현(44) 현 국가대표팀 코치를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방수현은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인도네시아의 스포츠 영웅 수시 수산티가 18일 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화산 분화구를 형상화한 성화대에 성화를 점화하고 있다. 자카르타/백소아 기자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이후 수산티는 1993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1990년대 중반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를 지키며 전성기를 보냈다. 그는 1992~1995년 각종 국제 배드민턴 오픈 대회 결승전에서 방수현과 자주 맞붙어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이어갔다.
수산티는 바르셀로나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알란 부디 쿠스마와 결혼했다. 당시 바르셀로나에서는 수산티가 인도네시아의 1호 금메달리스트가 됐고, 2시간 뒤 쿠스마가 2호 금메달을 땄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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