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남북 단일팀 박혜진(5)과 북쪽 선수 로숙영이 20일 오전(현지시각)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인도와의 경기에서 협력수비를 하고 있다. 자카르타/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 ‘코리아’가 인도를 대파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리그 X조 3차전에서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104-54로 대승했다.
북쪽 선수 3명을 포함한 12명의 단일팀 선수 가운데 아직 합류하지 않은 박지수를 제외한 11명의 선수가 모두 출전했고 전원이 점수를 올렸다. 그야말로 ‘원 코리아’의 면모를 보인 승리였다.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예선 남북 단일팀과 인도의 경기에서 대승을 거둔 단일팀의 북쪽 선수 로숙영(12번)과 김혜연(3번)이 남쪽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예선 2차전 대만전 2점 차 패배를 딛고 일어선 단일팀은 2승1패로 대만(3승)에 이어 조 2위다. 단일팀은 21일 카자흐스탄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X조 5개 팀 가운데 한 팀이 떨어지고 4개팀이 8강에 오른다.
단일팀은 남쪽의 주포 김한별과 북쪽의 득점원 로숙영 등의 연속 득점으로 초반부터 앞서 나가는 등 점수 차를 크게 벌리자, 2쿼터부터 벤치 멤버를 기용했다. 북쪽 장미경의 빠른 돌파와 강이슬의 3점포가 터지면서 1~2쿼터를 49-22로 앞서 갔다. 유일한 고교생 박지현도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4쿼터 들어서는 대만전에 쉬었던 북쪽의 김혜연까지 코트로 나와 3점 슛을 꽂아넣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운데)와 김일국 북한 체육상(왼쪽),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20일 오전(현지시각)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과 인도와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자카르타/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강이슬이 17득점을 했고, 박지현도 12득점에 7개의 튄공을 잡아냈다. 장미경과 박하나, 최은실도 각각 11점을 넣었다. 장미경은 도움주기 8개에 스틸도 5개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1·2차전에서 맹활약한 로숙영은 1쿼터만 뛰고 4득점을 기록했다.
관중석을 메운 남북 응원단에 힘을 얻은 장미경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전체 인민들이 응원해주는데 경기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웃었다.
이날 경기장엔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일국 북한 체육상,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나란히 경기를 지켜봤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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