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소희(오른쪽)-신승찬 짝이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 스포츠콤플렉스의 이스트로나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체전 8강전 여자복식 경기에서 인도네시아 선수들과 맞서고 있다.자카르타/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인도네시아~짝짝짝~짝짝~“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응원 소리가 배드민턴 경기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막대풍선을 든 수백명의 홈팀 응원단이었다. 이에 뒤질세라 30여명의 한국 응원단이 “대한민국~ 짝짝짝~짝짝~”으로 맞불을 놨지만 상대가 되지 못했다. 홈팀의 일방적 응원에 한국 선수들은 기가 죽는 듯했다.
20일 오전(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GBK) 스포츠콤플렉스의 이스토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체전 2라운드(8강전)에서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1-3으로 패하며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한국 배드민턴의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노메달은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4년 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이번에는 대표팀 세대교체 과정이어서 기대에 못 미쳤다.
제1단식에서 세계 9위 성지현(27·인천국제공항)이 세계 22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19)한테 패배 직전까지 몰리자 홈팀 관중들은 “하비신!(Habisin), 하비신!”(으스러뜨리라는 뜻)을 연호했고, 결국 성지현은 1-2(13:21/21:8/18:21)로 지고 말았다.
이어 세계랭킹 8위 이소희(24·인천국제공항)-신승찬(24·삼성전기)은 여자복식 경기에서 세계랭킹 4위 그레이시아 폴리(31)-아프리냐니 라하유(20)를 맞아 고전하며 0-2(18:21/17:21)로 졌다. 3단식에 나선 세계 92위 신예 이세연(23·KGC인삼공사)은 세계 40위 피트리아니 피트리아니(20)를 2-1(21:14/8:21/21:12)로 제압하며 한국팀에 희망을 안겼다. 그런데 여자복식에서 김혜린(23·인천국제공항)-백하나(18·청송여고)가 세계 10위 델라 데스티아라 하리스(22)-리즈키 아멜리아 프라디프타(24)한테 0-2(19:21/15:21)로 지면서 한국팀은 메달권에서 탈락했다.
강경진 한국팀 감독은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홈 응원에 힘입어 실력 이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 컨디션도 좋아 보였다”며 “아직 개인전이 남았다. 한국 선수들이 경험으로 독을 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와 함께 중국, 일본, 타이가 4강에 올랐다.
남자단체전 8강전에서도 한국은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한테 0-3으로 져 탈락했다. 역시 40년 만의 노메달이다. 1단식에서 세계 5위 손완호(30·인천국제공항)가 세계 4위 모모타 겐토(24)한테 0-2(16:21/14:21), 복식에서 강민혁(19)-김원호(19·이상 삼성전기)는 가무라 다케시(28)-소노다 게이고(28)에게 0-2(13:21/13:21), 단식에서 허광희(23·삼성전기)는 세계 10위 니시모토 겐타(24)에게 0-2(19:21/9:21)로 각각 졌다.
자카르타/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