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국가대표 김혜진(오른쪽). 자카르타/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수영국가대표 김혜진(전북체육회)이 수영장에서 훈련 도중 시비 끝에 중국 선수에게 폭행을 당해 파문이 일고 있다.
〈SBS〉 보도와 대한체육회 등 설명을 종합하면, 김혜진은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 수영장에서 이날 열린 평영 50m 예선에 대비한 훈련을 하던 중 같은 레인에서 헤엄치던 중국 선수와 몸이 엉켜 시비가 붙었다.
김혜진의 발이 중국 선수 얼굴에 부딪혔고, 화가 난 중국 선수는 김혜진이 배를 발로 찬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수영선수는 김혜진이 자리를 떠나려 하자 강하게 발을 잡아챈 뒤 골인 지점까지 따라와 김혜진의 배를 발로 두차례 가격하며 보복 폭행을 했고, 다른 중국 선수가 말리고서야 상황이 끝났다고 현장의 목격자들은 밝혔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동료 선수는 “오늘 제가 봤는데 중국 선수가 발로 명치를 찼다. 고의성이 있는 폭행”이라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 관계자는 “연습장에서 몸을 풀다가 김혜진의 발에 뒤에 있던 중국 선수가 부딪혔다. 김혜진이 즉각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중국 여자 수영선수는 물 속에서 김혜진의 배를 발로 두 번 정도 찬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김일파 대한수영연맹 부회장은 중국 선수단을 찾아가 강력히 항의했다. 중국 수영대표팀 감독은 김혜진에게 사과하러 왔지만 김혜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국 선수단은 가해자인 중국 선수의 신원과 구체적인 폭행 상황을 확인한 뒤 중국 선수단에 공식 항의하고 해당 선수의 징계를 요구할 계획이다.
폭행을 당한 김혜진은 곧바로 열린 평영 50m 4조 예선에서 4위에 그치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수영대표팀 관계자는 “황당한 일을 겪은 선수가 이날 경기를 망치는 등 심적 부담이 상당하다”면서 “가해 선수에 대한 대회 차원의 공식 징계를 원한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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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2018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