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경이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48kg급 결승에서 일본의 곤도 아미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뒤 환호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자카르타에 오기 전 금메달을 기원하며 머리 색깔을 금빛으로 염색했다. 그는 “2년 전 리우올림픽 은메달을 한을 꼭 풀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연장 위기를 극복하며 끝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48㎏급 결승. 한국의 정보경(안산시청·세계랭킹 16위)이 일본 곤도 아미(7위)를 연장 승부 끝에 골든 스코어 업어치기 절반으로 꺾었다. 정보경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년 전 인천아시안게임에선 동메달을 땄다는데 당시 4강전에서 졌던 상대가 바로 곤도 아미다.
정보경은 정규 경기 4분 동안 여러차례 공격을 시도하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득점없이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에서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연장 50여 초에 만에 왼팔 암바에 걸리며 위기를 겪었다. 기술이 완벽하게 걸리지 않았고 다행히 벗어난 뒤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 마침내 연장 1분 22초 만에 다친 왼팔로 업어치기를 시도해 절반 판정을 받으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정보경은 경기 뒤 “왼팔이 아팠지만 왼손잡이라 왼손으로 시도했다”며 웃었다. 그는 이어 “세계랭킹 1위 몽골 선수와의 4강전이 가장 큰 고비였다”며 “(결승에서도) 아쉽게 지지 말자는 각오로 버텼다”고 말했다.
정보경은 2년 전 리우올림픽에서 아픔을 겪었다. 그는 결승에 진출했지만, 파울라 파레토(아르헨티나)에게 안뒤축후리기로 절반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눈앞에서 금메달을 놓친 정보경은 이를 갈았다. 그는 지난해 2월 출전한 파리그랜드슬램 4강에서 세계랭킹 1위 문크흐바트 우란체체그(몽골), 결승에서 곤도 아미를 모두 꺾고 우승했다.
정보경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4강전에서 우란체체그, 결승에서 곤도 아미를 만났는데 파리그랜드슬램 우승을 재연하듯 두 선수를 차례대로 격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바울(남양주시청·세계 7위)도 남자 66㎏급 결승에서 경기 시작 50초 만에 일본의 호시로 마루야마(18위)를 업어치기 한판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초반 기회를 엿보던 안바울은 호시로의 몸 안을 비집고 들어가 업어치기를 시도해 완벽하게 넘어뜨렸다. 심판은 바로 한판 판정을 내렸고 그는 두 팔을 들며 기뻐했다.
안바울은 “자카르타에 오면서 몸이 가벼웠다. 금메달을 딸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다”며 “가장 자신 있는 기술로 이겨 기쁘다”고 했다.
여자 52㎏급 결승에선 박다솔(순천시청·세계랭킹 38위)이 일본의 나쓰미 쓰노다(9위)한테 2분18초 만에 팔가로누워꺾기 한판을 내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60㎏급 경기에선 이하림(용인대·73위)이 중국의 상이(128위)를 연장전 끝에 감아업어치기 절반 골든스코어로 꺾고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자카르타/김동훈 기자
ca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