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단일팀 로숙영이 30일 오전(현지시각) 인도네시아 글로라 붕카르노(GBK) 이스토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4강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단일팀은 89-66으로 크게 이겨 결승에 올랐다. 자카르타/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우리는! 짝짝짝! 하나다! 짝짝짝!” “힘내라! 짝짝짝! 코리아! 짝짝짝!”
관중석의 응원단도 하나였다. 남쪽 100여명, 북쪽 30여명의 응원단은 관중석에 나란히 앉아 파란색 한반도기를 손에 손에 들고 단일팀 코리아를 목청껏 응원했다.
여자농구 남북단일팀 코리아는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GBK) 이스토라체육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대만과의 준결승에서 박지수의 더블더블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89-66, 23점 차로 크게 이겼다.
단일팀은 조별리그에서 대만의 장신 센터 바오 시레(28·196㎝)를 막지 못해 연장 끝에 2점 차로 졌다. 그러나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시즌을 마치고 사흘 전 합류한 장신 센터 박지수(20·196㎝) 효과가 나타났다.
남의 임영희, 박혜진, 강이슬, 김한별과 북의 로숙영을 스타팅 멤버로 내세운 한국은 1쿼터를 28-20으로 앞섰다. 그러나 2쿼터 접전이 이어지자 마침내 박지수를 투입했다. 한국은 2쿼터 3분여 전 35-33까지 쫓겼지만 이후 수비에서 박지수가, 공격에서 임영희가 팀을 이끌며 전반을 50-35, 15점 차로 마쳤다.
3쿼터에선 점수를 더욱 벌렸다. 종료 4분47초 전 박혜진의 중거리포로 59-35, 24점 차로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단일팀 응원석에선 흥겨운 북한노래 ‘반갑습니다’가 흘러나왔다. 3쿼터까지 72-47로 크게 앞선 단일팀은 4쿼터에서 선수들을 고루 기용해 체력을 안배하며 결승전에 대비했다. 박지수는 10점 17튄공잡기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임영희와 박혜진, 북 로숙영이 나란히 17점씩 넣었고, 강이슬도 14점을 보태는 등 6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단일팀 코리아는 중국-일본전 승자와 9월 1일 오후 6시(한국시각)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김은혜 한국방송(KBS) 해설위원은 “중국은 1진에 가까운 전력이고, 일본은 1진이 다음달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해 이번 대회에는 2진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자카르타/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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