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국제종합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첫 메달을 함께 일군 남북 수영 선수들이 논란 끝에 시상대에 함께 오를 수 있게 됐다. 자카르타/사진공동취재단
장애인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국제종합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첫 메달을 함께 일군 남북 수영 선수들이 논란 끝에 시상대에 함께 오를 수 있게 됐다.
남북 수영단일팀은 지난 8일 저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GBK)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남자계영 400m 34P 결선에서 4분24초95의 기록으로 일본(4분07초18), 중국(4분08초01)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목표했던 사상 첫 메달을 땄지만 일본의 실격 해프닝과 결선 출전선수만 시상대에 오를 수 있다는 규정 논란 속에 시상식이 미뤄졌다.
이날 남자계영 400m 예선에는 정국성(21·북) 전형우(16·충남고) 김세훈(21·울산 북구청) 심승혁(22·북) 등 남북 에이스들이 함께 나섰지만, 결선에선 메달을 위해 실력이 앞선 남쪽 선수들만 나섰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단체전은 예선, 결선 출전선수 전원에게 메달이 수여되기 때문에 남북 선수들의 경기력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예선은 남북선수 각 2명, 결선은 남쪽 선수들만 출전하기로 사전 합의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단일팀은 남쪽 에이스, 김세훈, 권용화(19·경기도장애인체육회), 이동구(37·부산시장애인체육회), 권현(27·부산장애인체육회)이 역영 끝에 사상 첫 동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현장을 관장하는 테크니컬 디렉터(TD)가 세계장애인수영연맹 시상 규정을 들어 “남북 선수들이 함께 시상대에 오를 수 없다”고 통보해 논란이 일었다. 릴레이(계영, 혼계영) 경기의 메달은 예선, 결선을 뛴 모든 선수들에게 주어진다. 예선만 뛴 선수의 메달은 선수단장(Team Leader)을 통해 전달된다’는 규정을 제시했다. 남북단일팀 7명의 선수 중 결선에 출전한 남쪽 4명만 시상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후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아시아패럴림픽위원회(APC)와 조직위 쪽을 만나 남북단일팀의 취지를 설명하고 남북선수가 함께 시상대에 올라야 한다고 설득했다.
이에따라 9일 조직위가 남쪽 2명, 북쪽 2명 등 4명의 선수가 시상대에 오를 것을 결정했고, 선수단은 장시간의 토론 끝에 예선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남쪽 김세훈과 전형우, 북쪽 심승혁과 정국성이 코리아를 대표해 시상대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코리아의 장애인 스포츠 사상 첫 메달 시상식은 10일 밤 10시(한국시각)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GBK)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다.
자카르타/공동취재단,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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