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대한민국 휠체어농구대표팀이 조 2위로 4강에 올라 12일 오후 5시30분 난적 이란과 결승행을 다툰다.
한사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휠체어농구대표팀은 11일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마지막 4차전에서 대만에 83-46으로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주장 김동현을 비롯해 조승현, 곽준성, 양동길, 이병재가 선발로 나섰고, 모든 선수들이 골고루 활약을 펼치며 대만에 1쿼터를 23-10, 전반을 42-18로 여유있게 앞섰다. 전반 주장이자 에이스인 김동현이 12득점, 조승현이 11득점으로 공격을 선봉에서 이끌었다.
전날 일본에 38-19로 앞서다 막판 잇단 실책으로 역전패한 한국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3쿼터 중반 이윤주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52-24까지 달아났다. 양동길, 임동주의 활약 속에 3쿼터까지 63-31, 32점차로 앞섰다. 마지막 4쿼터에서도 김동현의 득점포가 불을 뿜으며 83-46 대승으로 4강행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지난 8일 B조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90-40으로, 9일 2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96-39로 각각 크게 이겼다. 그러나 10일 일본과의 3차전에서 67-81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이날 대만에게 승리하며 3승1패, 조 2위에 올랐고, 일본은 4승으로 조 1위를 확정했다. 중국, 타이, 이라크, 인도네시아와 함께 A조에 속한 이란은 4전 전승, 조 1위로 한국과 4강에서 맞붙게 됐다.
한국은 4년 전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이란을 누르고 올라온 일본을 꺾고 장애인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사현 감독은 “이란이 높이는 우위에 있지만 섬세하지 않고, 단점을 잘 공략하면 우리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4년 전 인천에서도 이겨본 경험이 있다. 그때보다 우리 선수들의 구성도 컨디션도 더 좋다.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24점을 올린 김동현은 “어제 일본전 패배가 우리에게는 좋은 교훈이 됐다”며 “이란은 강하지만, 우리가 더 파이팅 넘치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자카르타/공동취재단,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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