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전 국가대표 고 이민혜.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전 사이클 국가대표 선수 이민혜가 급성골수성 백혈병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향년 33살.
이민혜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추발 금메달과 포인트레이스 은메달, 개인도로독주 동메달을 땄고, 이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도로독주 금메달과 개인추발 은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추발 은메달을 따낸 한국 여자 사이클의 간판선수다.
고인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도 국가대표로 출전했고, 2011년 사이클대상 최우수상, 2016년 체육훈장 맹호장을 수상했다.
그러나 2016년 8월 갑자기 급성골수성 백혈병에 걸려 사이클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했고, 2년 3개월간 투병하다가 12일 오후 4시께 숨졌다. 이민혜의 어머니 최강희씨는 “2년 3개월을 투병했지만, 삶의 의지가 무척 강했다. 어제까지도 자신을 지도한 감독님께 전화해 ‘2년 후에 선수로 갈 테니 받아주세요’라고 하더라”라며 “삶과 사이클에 대한 의욕과 열정이 말도 못 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민혜는 투병을 끝내고 사이클 선수로 복귀하겠다는 꿈이 있었다. 아시안게임에 세 번, 올림픽에 세 번 출전이라는 목표와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루고 싶어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민혜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퇴원이 취소되고 항암치료를 받는다고 알리며 “체력이 떨어지면 안 되고, 정신을 붙잡아야 한다고 한다. 연락한 사람들과 면회 온 사람들이 용기를 준다. 에스엔에스를 해도 용기의 글을 읽는다. 그러나 솔직히 많이 힘들다. 견딜 수 있도록 버티고 있다”며 회복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연세장례식장 지하 2층 13호이고, 발인은 14일 오전 10시30분이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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