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헤인즈(왼쪽). 한국농구연맹(KBL) 제공
외국인 선수 역대 최다득점에 빛나는 애런 헤인즈(199㎝)가 복귀한 프로농구 서울 에스케이(SK)가 서울 삼성과의 라이벌전 ‘S-더비’에서 또 웃었다.
에스케이는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삼성을 83-67로 꺾었다.
지난 3일 삼성과 1라운드에서 펼친 시즌 첫 ‘S-더비’에서 59-57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에스케이는 3연승을 펼치다가 지난 10일 안양 케이지시(KGC) 인삼공사에 61-73으로 져 연승행진을 멈췄다. 하지만 이날 삼성전 승리로 반전에 성공했다.
복귀전을 치른 헤인즈는 14득점 9튄공잡기로 맹활약했고, 오데리언 바셋이 22득점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문경은 에스케이 감독은 1쿼터에서 헤인즈를 벤치에 앉히고 바셋을 선발로 내보내 삼성과 맞섰다. 문 감독은 경기에 앞서 “헤인즈를 될 수 있으면 오래 뛰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2~3쿼터에 주로 뛰게 하겠지만 본인이 더 뛰겠다면 말릴 수는 없다”고 웃음지었다.
벤치를 달구던 헤인즈는 1쿼터 막판 15-16으로 뒤진 상황에서 코트에 투입됐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막판에 다친 무릎이 다 낫지 않아 이번 시즌 1라운드를 통째로 쉬었던 헤인즈의 코트 복귀전이었다.
헤인즈는 애초 지난 7일 복귀전이 예상됐지만, 감기몸살이 겹치면서 10일 경기도 쉬고 삼성과 ‘S-더비’에 코트로 돌아왔다. 하지만 헤인즈는 다소 무거운 몸놀림에 1도움에 1리바운드의 기록만 남기고 1쿼터를 마쳤다.
에스케이는 2쿼터에서 헤인즈를 선발로 내보냈다. 헤인즈는 2쿼터에서 10득점 4튄공잡기로 감각을 회복했다. ‘헤인즈 효과’ 덕분에 에스케이는 전반을 43-31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삼성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삼성은 3쿼터에서 글렌 코지가 3점포 4개를 합쳐 혼자 16점을 몰아치고, 벤 음발라가 9점을 보내며 추격전에 나섰다. 에스케이는 3쿼터에서만 턴오버 4개로 점수 쌓기에 실패해 63-58, 5점 차로 쫓겼다.
잠시 주춤했던 에스케이는 4쿼터 시작과 함께 헤인즈의 가로채기에 이은 김선형의 득점과 최부경의 외곽슛이 림을 통과하며 순식간에 71-61로 다시 점수를 벌렸다.
에스케이는 경기 종료 2분 49초를 남기고 이현석이 3점포를 꽂으면서 77-64로 달아나 승리에 확신을 가졌다. 이현석은 곧바로 골밑에서 문태영의 볼을 가로챈 뒤 김선형의 득점까지 도우면서 삼성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에스케이는 삼성의 4쿼터 득점을 8점으로 묶으면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안양 케이지시(KGC) 인삼공사는 창원 엘지(LG)를 상대로 4쿼터 32득점을 쏟아부으며 93-88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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