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 서울여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30주년 기념식이 23일 경기도 이천훈련원에서 열렸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대한장애인체육회는 23일 경기도 이천 장애인종합훈련원에서 1988년 서울여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30주년 기념식을 열고 한국 장애인체육의 역사를 되짚었다.
이날 행사엔 서울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고귀남 위원장을 비롯해 당시 참가 선수, 조직위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 대회 주역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대회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소장품과 사진을 대한장애인체육회에 전달해 행사를 더욱 다채롭게 빛냈다.
서울 패럴림픽조직위원회 고귀남 위원장은 회고사에서 “88서울 패럴림픽의 성공은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한 방향을 향해 움직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며 “지나간 30년 수준에 머물러 있지 않고 더욱 발전되는 모습을 가지기 위해 앞으로의 30년을 어떻게 설계하는지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은 “서울 패럴림픽 이후 장애인체육은 30년간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며 “서울과 평창 패럴림픽의 유산을 이어받아 좋은 것은 계승하고, 변화와 쇄신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노태강 차관은 “패럴림픽의 ‘파라(PARA)는 함께, 나란히’라는 뜻이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서로 평등하고 행복하게 사는 나라, 그 중심에는 장애인체육이 있을 것”이라며 “장애인체육이 모두를 위한 체육의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시설, 지도자, 프로그램, 용품, 차량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1988년 서울 패럴림픽 주역들이 토크콘서트에서 당시를 회고하고 있다. 왼쪽부터 수어통역사, 한민수 평창패럴림픽 동메달리스트, 박삼옥 조직위 부장, 안이문 조직위 담당관 이혜정 지도자 대표, 이옥형 골볼선수, 이해곤 탁구선수, 강명순 육상선수, 차혜리 아나운서.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88 서울 패럴림픽 당시 탁구에서 금메달을 딴 이해곤(65)씨는 대회 추억담과 감동적 순간을 나누고 공감하는 토크콘서트에서 “당시는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장애인 인식이 좋지 않아 힘들었었다. 휠체어상태도 좋지 않아 잦은 고장으로 굴러가지 않는 상황도 있었다”며 “하지만 탁구가 좋아 88을 시작으로 패럴림픽에 6번이나 출전해 총 12개의 메달을 획득했고 명예의 전당에 등록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 패럴림픽은 서울 올림픽 직후인 1998년 10월 15일부터 24일까지 17개 종목에서 총 61개국 7242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당시 한국은 366명(선수 236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금메달 40, 은메달 35, 동메달 19개로 종합 7위에 올랐고, 미국이 금메달 92, 은메달 91, 동메달 85개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1998년 서울 대회부터 같은 도시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 패럴림픽 30주년 기념 행사는 애초 10월에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으로 일정이 다소 미뤄졌다.
한편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이날 한국원격평생교육원과 장애인체육인들의 교육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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