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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컬링, 월드컵 결승 한일전은 드라마였다

등록 2018-12-10 10:11수정 2018-12-10 21:05

마지막 엔드 마지막 스톤에 승부 갈려
6-3으로 앞서다 6-7 통한의 역전패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 ‘리틀 팀 킴’이 지난달 10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 컬링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일본의 ‘팀 후지사와’를 12-8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 ‘리틀 팀 킴’이 지난달 10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 컬링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일본의 ‘팀 후지사와’를 12-8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19살 신예들로 구성된 한국의 ‘리틀 팀 킴’과 일본의 노련한 ‘팀 후지사와’는 경기 내내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펼쳤다.

한국은 2엔드에서 4점을 쓸어담았다. 5엔드까지 6-3으로 앞서며 우승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러나 일본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6엔드와 7엔드에 1점씩 따라붙어 6-5가 됐다.

그리고 마지막 8엔드. 한국한테 유리한 후공이었다. 김민지 스킵이 던질 마지막 스톤이 남았을 때 하우스에는 일본 스톤 3개가 포진해 있었다. 정교한 샷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민지 스킵이 던진 마지막 스톤에 너무 많은 힘이 실렸다. 스톤은 버튼(하우스 정중앙)을 지나쳤고, 일본이 2점을 스틸(선공 팀이 득점)했다. 6-7, 일본의 승리였다.

10일(한국시각)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2018 컬링월드컵 2차 대회 결승전.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춘천시청, 스킵 김민지)이 일본(스킵 후지사와 사쓰키)에 6-7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내년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컬링월드컵 그랜드파이널 출전권도 일본이 가져갔다. 2만달러(약 2250만원)의 우승 상금이 걸린 그랜드파이널에는 컬링월드컵 1~3차 대회 우승국과 개최국 등이 참가하는 왕중왕전이다. 한국은 내년 1월 스웨덴에서 열리는 3차 대회에서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달 강릉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 컬링선수권 결승에서도 맞붙었다. 당시에는 한국이 5엔드까지 3-6으로 밀리다가 6엔드 2득점, 7엔드 2득점으로 따라붙은 뒤 마지막 10엔드에서 3점을 대량 스틸하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번엔 정반대의 결과였다.

김민지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에서 우리는 많은 실수를 했다. 팀워크를 재정비해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4엔드까지 우리는 샷에 자신감을 느꼈다. 그러나 후반 4엔드 동안 우리는 힘 조절을 못 했다. 우리는 어리기 때문에 앞으로 기회가 많다. 고등학생일 때부터 팀을 이뤄왔기 때문에 또 다른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다짐했다.

한국대표팀은 올해 송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춘천시청에 입단한 19살 동갑내기 스킵 김민지, 리드 김수진, 세컨드 양태이, 서드 김혜린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8월 2018~2019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018 평창겨울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팀 킴’(경북체육회, 스킵 김은정)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컬링팀 이름은 스킵의 성을 따라 정해지므로 새 대표팀도 ‘팀 킴’인데, 기존 ‘팀 킴’과 구별하기 위해 흔히 ‘리틀 팀 킴’으로 부른다.

이들은 시니어 국제대회 데뷔전인 지난 9월 컬링월드컵 1차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1승 5패에 그쳤지만, 3개월 뒤 2차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거두며 급성장세를 보였다.

대표팀은 2차 대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캐나다에 2전 전승을 거두는 등 4승 2패(승점 12)로 A조 1위에 올라 결승에 진출했다. 일본은 5승 1패(승점 15)를 기록하며 B조 1위로 결승에 올랐다. 일본은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서 여자컬링 동메달을 획득한 강팀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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