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한이 공동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우리나라에서 30년 만에 다시 열린 올림픽인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가 체육기자들로부터 2018년 한국 스포츠계에서 가장 관심을 끈 뉴스로 뽑혔다.
<연합뉴스>가 신문·방송 등 전국 주요 언론사의 스포츠 담당 부서를 대상으로 ‘2018년 스포츠 10대 뉴스’를 선정하는 설문을 한 결과 ‘30년 만의 올림픽…평창대회 성공 개최’ 항목이 총 505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총점은 1위 표 10점, 2위 표 9점, 3위 표 8점 순으로 10위 표까지 순위별 차등 점수를 매긴 뒤 이를 더했다.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는 전국 57개 언론사가 참여한 이번 설문에서 가장 많은 44표나 1위 표를 얻는 등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1988년 서울 여름올림픽 개최 30주년인 올해 2월9∼25일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 일원에서 평창 겨울올림픽이 열렸다.
겨울올림픽 사상 최다인 92개국에서 선수 2920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메달 종목 다변화에 성공하며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수확하고 아시아 국가 중 최고인 종합 7위를 차지했다. 평창대회는 619억원의 흑자를 남겨 경제올림픽도 실현했다.
무엇보다 남북한 선수단 개회식 동시 입장,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등을 통해 올림픽이 추구하는 인류 화합과 평화의 정신을 잘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창올림픽을 시작으로 화해 분위기 속에서 ‘남북 스포츠계에 분 훈풍’이 304점을 받아 스포츠 10대 뉴스 2위에 올랐다.
평창올림픽에 이어 평창패럴림픽에도 북한이 참가하고, 8월에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과 더불어 여자농구, 카누(용선), 조정 등 3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하는 등 남북은 체육 교류의 폭을 넓혀갔다.
탁구에서는 5월 스웨덴 세계선수권대회와 7월 코리아오픈, 11월 오스트리아오픈에서 연이어 남북이 단일팀을 꾸려 세계와 맞섰다. 유도 세계선수권대회 단일팀 출전, 통일농구대회 개최, 세계태권도연맹(WT) 소속 한국 태권도시범단의 평양 방문공연 등도 모두 올해 이뤄졌다.
스포츠 10대 뉴스 3위는 ‘한국축구 러시아 월드컵 16강 좌절…독일 제압 이변도’ 항목이었다. 평창올림픽을 통해 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았던 겨울스포츠계의 민낯을 보게 된 것은 10대 뉴스 4위에 자리했다.
10대 뉴스 5위와 6위는 야구와 축구 종가에서 맹활약하는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손흥민(토트넘)의 몫이었다. ‘류현진, 한국 선수 최초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 소식이 206점으로 5위, ‘손흥민, 유럽 통산 100호골…차범근 이어 ‘역대 한국인 두번째’라는 뉴스가 201점으로 6위였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도 병역특례 논란으로 야구 대표팀 최초의 전임사령탑이던 선동열 감독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일은 10대 뉴스 7위에 올랐다.
올해를 시작하자마자 날아든 정현의 호주오픈 테니스 4강 신화 소식은 10대 뉴스 8위를 차지했다.
베트남 축구를 홀린 ‘박항서 마법’은 9위, 프로야구 에스케이(SK) 와이번스가 정규시즌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두산 베어스를 한국시리즈(KS)에서 4승2패로 제치고 8년 만이자 통산 네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10대 뉴스의 마지막으로 꼽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