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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 왕조 이끈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창단 50년

등록 2018-12-25 15:44수정 2019-01-01 18:20

1970년대 고교야구 전성기 주도
뒤늦은 기념식…창단일조차 몰라
조형물·기념물 사업도 아직 ‘조성중’

2013년 이후 전국대회 3차례 우승
영광 재현 위해 한겨울에도 구슬땀
창단 50년을 맞은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야구부 선수들이 겨울훈련 도중 산에 올라 단체로 포즈를 취했다. 군산상고 야구부 제공
창단 50년을 맞은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야구부 선수들이 겨울훈련 도중 산에 올라 단체로 포즈를 취했다. 군산상고 야구부 제공
지난달 14일 전북 김제체육공원 야구장. 군산상고가 전주고와의 2019 전북지역 전국체전 1차 예선에서 7회초까지 0-4로 끌려갔다. 군산상고는 7회말 극적으로 4-4 동점을 만들었고, 8회초 다시 1점을 내줬지만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기어이 5-5 동점을 만든 뒤 끝내기 투런홈런으로 7-5로 이겼다. ‘역전의 명수’에 걸맞는 짜릿한 역전극이었다.

군산상고가 ‘역전의 명수’라는 별칭을 얻은 것은 1972년 7월19일 서울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제2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 때다. 창단 4년에 불과했던 군산상고가 ‘야구 명문’ 부산고를 상대로 1-4로 뒤지던 9회말 안타 3개와 사사구 3개, 상대의 주루방해를 묶어 5-4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이 이야기는 1977년 영화 <자! 지금부터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군산상고는 1968년 창단해 올해로 딱 50년을 맞았다. 그동안 황금사자기(1972년), 대통령배(1976년) 청룡기와 봉황기(이상 1982년) 등 전국 4대 메이저대회를 두루 석권하는 등 지금까지 우승 17회, 준우승 18회의 성적을 거뒀다.

김봉연, 김준환, 김일권, 김성한, 김용남 등 1980년대 프로야구 ‘해태 왕조’의 주역들을 비롯해, 이건열, 백인호, 조계현, 이광우, 정명원, 조규제, 정대현, 이승호, 김상현, 이진영, 이대수, 차우찬 등 수많은 야구스타를 배출했다.

그러나 군산상고는 야구부 창단일조차 제대로 아는 이가 없다. 이 때문에 변변한 행사도 없이 해를 넘길 뻔하다가 지난 1일 뒤늦게 총동문회(회장 박성현)와 야구총동문회(회장 조계현) 주최로 창단 50주년 기념식을 치렀다. 또 야구공을 손에 쥔 모양을 한 기념 교훈탑을 교문 들머리에 세웠다. 행사에는 군산상고를 비롯해 군산지역 초·중·고 야구부 6개교 선수들이 참가했다.

조계현 야구총동문회장은 발전기금을 전달한 뒤 “군산야구 발전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했고, 박성현 총동문회장은 “유소년 시절 어렵게 발굴한 인재가 타 지역으로 유출되지 않고 반드시 야구명문 군산상고에 진학하도록 적극 돕겠다”고 했다.

군산시가 2억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군산상고 사거리에서 학교 정문에 이르는 110m 거리에 조형물과 기념물, 야구 체험시설 등을 지난 8월까지 조성하겠다고 했지만 사업은 지지부진하다. 그나마 ‘야구거리 조성사업’은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진행해 조형물과 기념물을 세웠다.

그러나 군산상고는 2013년 봉황대기 우승과 전국체전 우승, 그리고 2016년 봉황대기 준우승과 전국체전 우승으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선수들도 요즘 겨울훈련에 여념이 없다. 2009년 부임한 석수철 감독은 “초·중학교 유망주들이 대도시로 빠져나가는 등 선수 수급이 가장 어렵다”며 “그러나 군산상고 총동문회와 야구 후원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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