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체육계 및 시민단체 회원들이 조재범 코치 성폭력 사건 의혹 관련 진상규명 및 체육계 성폭력 문제 재발방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여준형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가 심석희 선수 외에 추가 성폭력 피해자가 더 있다고 밝혔다.
여 전 코치는 10일 오전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젊은빙상인연대가 조사한 결과 확인된) 대여섯 (피해) 사례가 있다”며 “조재범 코치 외에 다른 코치들에 대한 부분도 있는데 피해자들이 얘기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구조로 돼 있다. 피해 선수들이 어린 여자 선수들이기 때문에 외부에 얘기하고 도움을 구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로 확인된 선수들에 대해 “대부분 현역 선수들로 알고 있다”며, 가해자 역시 “여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피해 당시에) 미성년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여 전 코치가 대표를 맡고 있는 ‘젊은빙상인연대’는 지난 9일 심 선수의 폭로와 관련해 “피해 선수가 2명 더 있다”고 밝힌 뒤 오는 14일 기자회견을 예고한 바 있다.
여 전 코치는 이날 인터뷰에서 “심 선수의 폭행을 목격한 적도 있다”며 “훈련하는 빙상장과 라커룸 구조가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려워 폭행이 일어나기 쉽다”고 말했다.
젊은빙상인연대가 2명 정도의 현역 선수가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는 “어디 어느 선까지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방식에 대해서 지금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심석희 선수는 지난해 12월1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조재범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와 관련해 심 선수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은 “심석희 선수가 만 17살의 미성년자이던 2014년께부터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 직전까지 조재범이 무차별적 폭행과 폭언, 협박 등을 수단으로 하는 성폭행 범죄를 상습적으로 저질러왔다는 진술을 듣게 됐다”고 밝혔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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