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박정아(왼쪽)가 30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강스파이크를 터뜨리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18일 만의 경기라서요.”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 등으로 지난 12일 지에스(GS)칼텍스전 이후 무려 18일 만에 코트에 나서는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걱정했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리시브는 불안했고, 서브 범실도 많았다. 반면 현대건설은 다음달 경남여고를 졸업하는 2001년 1월1일생 새내기 정지윤이 펄펄날았다.
30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경기. 원정팀 현대건설이 2시간23분의 대접전 끝에 도로공사에 세트 점수 3-2(25-19 25-20 20-25 18-25 15-13)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최하위 현대건설(5승17패·승점 16)은 승점 2점을 보태며 5위 인삼공사와의 격차를 승점 1로 줄였다. 반면 승점 1점을 보태는 데 그친 도로공사(12승9패·승점 34)는 4위에 머물렀다. ‘봄배구’ 커트라인인 3위 지에스(GS)칼텍스(14승7패·승점 40)와는 승점 6점 차다.
1세트는 현대건설이 가져갔다. 이다영이 흔들고 정지윤이 마무리했다. 이다영은 6-6 동점에서 연속 2개의 서브득점으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이다영은 위력적인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새내기 센터 정지윤은 20-18로 앞선 1세트 막판 강스파이크와 쳐내기 등으로 4점을 올리며 25-19로 세트를 매조지했다.
현대건설은 2세트에서도 외국인 선수 마야와 황민경, 양효진의 삼각편대에 이다영의 블로킹까지 곁들이며 25-20으로 가져갔다. 도로공사는 경기가 풀리지않자 2세트 중반 박정아와 정대영, 외국인 선수 파튜까지 주축 선수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도로공사는 3세트 파튜와 박정아, 정대영을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세터를 이원정으로 바꾼 것도 주효했다. 도로공사는 18-16에서 문정원까지 득점에 가세하는 등 내리 6점을 올려 23-16을 만들었고, 결국 25-20으로 3세트를 가져왔다.
4세트는 몸이 완전히 풀린 ‘박정아 세트’였다. 9-8에서 파튜가 공격의 선봉에 섰고, 정대영의 블로킹과 이원정의 서브득점까지 나오며 순식간에 17-9로 벌렸다. 박정아는 4세트에서만 7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는 스페인 출신의 현대건설 마야와 세네갈에서 온 도로공사 파튜의 대결 양상이었다. 현대건설은 3-3에서 양효진의 공격 성공과 서브 득점으로 5-3으로 앞서갔고, 결국 이 격차를 끝까지 유지해 15-13으로 따내며 만세를 불렀다.
현대건설 정지윤은 19점으로 마야(29점)와 양효진(20점)에 이어 팀내 3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리며 깜짝 활약했다. 황민경은 통산 4번째로 서브득점 250개를 달성했다. 반면 도로공사는 파튜가 25점을 올렸고, 박정아가 17점을 기록했지만 범실을 7개나 저질렀다. 도로공사 임명옥은 V리그 여자부 개인 통산 두번째 7000디그를 달성했지만 웃을 수 없었다.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홈팀 아이비케이(IBK) 기업은행이 케이지시(KGC) 인삼공사를 세트 점수 3-0(25-22 25-19 25-14)으로 꺾고 2위(14승8패·승점 42)로 올라섰다. 선두 흥국생명(15승7패·승점 46)과는 승점 4점 차가 됐다. 인삼공사는 5위(5승16패·승점 17)에 머물렀다.
김천/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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