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국제정구연맹 회장을 역임하며 정구와 한국 체육 부흥에 힘쓴 박상하 회장이 5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살.
박 회장은 1994년 국제정구연맹 회장에 선임된 후 줄곧 연맹을 이끌어왔고, 2015년 만장일치로 6회 연속 연임에 성공하며 2019년까지인 임기를 수행 중이었다.
박 회장이 정구 연맹을 이끄는 동안 22개였던 회원국 수는 90개국으로 늘었고, 정구 불모지였던 미국과 유럽에서는 매년 세계대회가 열리게 됐다.
박 회장은 정구 외에도 한국 체육 전반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1994년부터 1998년까지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지냈고,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서는 한국 선수단 단장을 맡았다. 2000년에는 아시아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2011년에는 2018 평창겨울올림픽 유치위원회 특별위원으로서 올림픽 유치 성공을 위해 힘썼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박 회장은 1998년 체육 부분 최고훈장인 청룡장을 수상했고, 2004년에는 국민훈장 중 첫째 등급인 무궁화장을 받았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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