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연 선수와 딸들이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위대한 엄마’ 이도연(48·전북)이 제16회 전국장애인겨울체육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이도연은 14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바이애슬론 경기장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여자 3㎞ 좌식 경기에서 9분 3초 4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도연은 전날 여자 바이애슬론 스프린트 4.5㎞ 좌식 경기 금메달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이도연은 19살이던 1991년 건물에서 떨어져 하반신이 마비됐지만 좌절하지 않고 탁구와 육상 등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
세 딸을 둔 이도연은 현재 여름에는 핸드사이클 선수로, 겨울에는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맹활약중이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여름패럴림픽 로드 레이스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2018 평창겨울패럴림픽에서는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포기하지 않고 완주해 큰 감동을 안겼다.
이날 크로스컨트리 남자 4㎞ 입식 종목에선 권상현(22·전북), 시각 종목에선 최보규(25·서울)가 각각 금메달을 따냈다. 청각 부문에선 전용민(21·경기)이 대회 3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알파인 스키에선 대회전 남자 좌식 한상민(40·경기)이 회전 종목에 이어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한편 폐막 하루를 남긴 14일 현재 경기도는 종합점수에서 1만173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서울이 6150점, 강원이 4381점으로 뒤를 잇고 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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