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올림픽의 남북 단일팀 규모가 애초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5일(한국시각)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를 방문해 토마스 바흐 아이오시 위원장과 도쿄올림픽 단일팀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유승민 아이오시 선수위원이 함께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선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 종목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남북이 두차례에 걸친 체육분과 회담과 실무협의를 통해 합의한 여자농구와 여자하키, 조정, 유도에서는 단일팀을 구성하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자농구는 이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단일팀이 구성돼 짧은 기간 호흡을 맞췄는데도 은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조정 역시 아시안게임 때 남자 무타포어와 에이트, 여자 경량급 더블스컬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투혼과 감동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남북의 경기력이 비슷한 여자하키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때 혼성단체전에서 단일팀으로 동메달을 딴 유도도 일찌감치 도쿄올림픽 단일팀 종목으로 거론돼왔다.
이에 따라 이 네 종목은 15일 남북 체육 수장과 바흐 아이오시 위원장 간 3자회동에서도 이견이 없으면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네 종목 외에도 탁구와 핸드볼에서도 단일팀 구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탁구는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때 처음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해 여자단체전에서 우승한 ‘원조 단일팀’ 종목이다. 또 핸드볼은 지난 1월 세계남자선수권 때 단일팀으로 참가해 일본을 꺾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여자농구, 여자하키, 조정, 유도 외에 탁구와 핸드볼도 단일팀 종목으로 협의를 진행했다”며 “다른 종목도 출전권 획득 두달 전까지 협의가 되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게 아이오시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육상 계주와 카누도 실력 차 등 변수가 있지만 단일팀 이야기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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