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가 3일 에이티피(ATP) 요코하마 게이오 챌린저대회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포티즌 제공
“정현에 이어 곧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랭킹 100위 안에 들어갈 선수다.”
3일 요코하마 게이오 챌린저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한국 남자테니스 기대주 권순우(22·세계랭킹 221위·당진시청). 그가 머지 않아 ‘제2의 정현(23·세계 53위)으로 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남자프로테니스 정규투어 해설(KBS N 스포츠)을 맡고 있는 임규태 코치는 “권순우는 코트 안에서 굉장히 영리하고, 순간 판단력이 빠른 선수다. 효율적인 테니스를 구사한다. 체격은 아주 크지는 않지만(1m80, 72㎏), 서브 임팩트 순간이 높은 편이고 스윙이 빨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그의 장래성을 높게 평가했다.
권순우는 이날 일본 요코하마 게이오대학교 실내코트(우천으로 이동)에서 열린 단식 결승에서 세계 156위인 독일의 오스카르 오테(26)를 2-0(7:6<7:2>/6:4)로 누르고 챌린저대회 첫 단식 우승 감격을 누렸다. 특히 1회전부터 결승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승리해 우승의 의미는 더했다.
한국 남자 선수로서는 이형택, 윤용일, 김영준, 정현에 이어 5번째 달성한 챌린저대회 남자단식 우승이다. 챌린저대회는 정규투어 바로 아래 등급의 대회로, 정현도 이 대회를 발판으로 세계 100위 안에 진입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1월 하와이 마우이 챌린저에서 정현이 우승한 이후 한국 선수로는 약 2년 만의 정상 등극이다. 권순우로서는 4번째로 챌린저대회 결승에 오른 끝에 얻어낸 결실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권순우는 세계랭킹을 170위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돼 정규투어 도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권순우는 경기 뒤 시상식에서 “일단 챌린저대회 첫 우승이라 어느 때보다 기쁘고 감개무량하다. 이제 더 큰 무대를 위해서 내일부터 다시 뛰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일시 한국에 귀국했다가 11일부터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챌린저대회에 출전해 다시 우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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