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선수단이 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 제공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9일, 4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다른 팀에서 들으면 욕할지 몰라도 4년이 짧은 시간이 아니다”라며 “너무 기쁘다”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 귀화 혼혈선수 라건아를 비롯해 양동근, 함지훈, 이대성, 이종현 등 호화 멤버로 개막 전부터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다. 정규리그 4경기를 앞두고 1위를 확정한 것이 생각보다 늦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 유 감독은 그러나 “정규리그 1~2경기를 남기고 우승할 줄 알았다”며 손사레를 쳤다. 이종현이 시즌 중반 부상으로 중도하차하고 양동근마저 다치는 등 위기가 찾아왔기 때문. 그러나 개막 후 한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끝에 통산 최다인 7번째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수가 만 가지’라는 뜻으로 ‘만수’라는 별명을 가진 유재학 감독 역시 7번 중 개인 통산 가장 많은 정규리그 우승 6번, 통산 챔피언결정전 우승 5번을 이끌었다. 유 감독 다음으로 많은 챔프전 우승 사령탑은 신선우, 전창진 전 감독의 3회다.
현대모비스의 레전드가 된 양동근(38)은 선수로서 사상 최초의 6번째 챔프전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지금은 추승균 전 전주 케이씨씨(KCC) 감독과 함께 보유한 5회다. 양동근은 “챔피언결정전까지 통합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100%”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라건아는 현대모비스에서만 2012~2013시즌부터 3년 연속 챔피언 반지를 끼어 외국인 선수 최다 우승을 보유하고 있다. 귀화한 그는 이번에는 국내 선수 자격으로 챔피언에 도전한다. 애런 헤인즈(서울 SK)는 지난해 라건아와 같은 세번째 챔프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 무릎 부상 때문에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하지 못했다.
한편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는 23일 막을 올리며, 정규리그 1위 현대모비스는 2위 인천 전자랜드와 함께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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