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효준(맨 왼쪽) 등 한국 선수들이 10일(현지시각) 불가리아 소피아의 아르미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챔피언십 마지막날 남자 5000m 계주에서 중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소피아/로이터 연합뉴스
‘이보다 더 잘 할 수는 없다.’
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챔피언십(세계대회)에서 한국이 남자부 전종목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황대헌(20·한국체대)이 남자 500m, 임효준(23·고양시청)이 남자 1000m, 1500m, 3000m 슈퍼파이널에서 각각 1위에 올랐고, 둘을 비롯해 이준서(19·한국체대)-박지원(23·단국대)이 나선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한국은 중국과 헝가리를 2, 3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차지한 것이다.
한국의 마지막 주자 임효준이 남자 5000m 계주에서 중국의 우다징의 추격을 따돌리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포효하고 있다. 소피아/로이터 연합뉴스
임효준이 남자 1000m에서 1위를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소피아/AP 연합뉴스
임효준은 10일(현지시각) 불가리아 소피아의 아르미츠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남자 1000m 파이널A(결승)에서 1분26초468로 금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남자 3000m 슈퍼파이널에서도 1위로 들어왔다. 전날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그는 총점 102점을 얻어 처음으로 남자부 개인종합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남자선수가 쇼트트랙 세계대회에서 개인종합 1위에 오른 건 2017년 서이라 이후 2년 만이다. 지난 1월 2018~2019 월드컵 시리즈 대회 때 어깨를 다쳐 수술이 필요한 상태인 임효준은 수술 일정을 미루고 이번 대회에 나서 큰일을 이뤄냈다.
임효준과 함께 남자 3000m 슈퍼파이널에 나선 황대헌은 결승선을 앞두고 무리하게 임효준을 추월하려다 균형을 잃으며 러시아의 시먼 엘리스트라토브의 질주까지 막았는데, 비디어 판독 결과 페널티 판정을 받으면서 실격됐다. 앞서 그는 남자 1000m에서 임효준에 뒤져 은메달로 밀렸다. 전날 남자 500m에서 2연패를 달성한 황대헌은 총점 55점으로 개인종합 2위에 당당히 올랐다. 이준서(19·한국체대)가 총점 21점으로 종합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심석희(맨왼쪽) 최민정(가운데) 등 한국 선수들이 여자 3000m 계주에서 우승한 뒤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소피아/로이터 연합뉴스
한국의 김지유(오른쪽)가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1위를 달리던 네덜란드 선수가 결승선을 앞두고 넘어지는 순간, 멈칫하고 있다. 그러나 김지유는 침착하게 결승선을 통과했고, 한국이 극적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소피아/EPA 연합뉴스
여자부에서는 최민정(21·성남시청)이 총점 76점을 기록, 네덜란드의 수자너 수휠팅(22·총점 81점)에게 개인 종합우승을 내주고 2위를 차지했다. 김지유(22)는 총점 29점으로 5위에 올랐다
최민정은 이날 여자 1000m 파이널A에서 수휠팅에 금메달을 내주며 은메달에 만족했고, 여자 3000m 슈퍼파이널에서도 다시 수휠팅에게 1위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밀렸다. 최민정은 전날 여자 1500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최민정을 비롯해 심석희(22·한국체대)-김지유-김건희(19)가 나서 네덜란드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네덜란드는 막판 1위를 달리다 결승선을 앞두고 마지막 주자가 넘어지면서 우승을 놓쳤다. 이어 남자부 5000m 계주에서도 한국은 임효준이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하며 금메달을 차지해 대미를 장식했다.
한국은 이번 세계대회에서 10개의 금메달 중 7개를 차지했으며,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추가했다. 3000m 슈퍼파이널은 메달이 없고 선수들에게 개인종합 순위를 가리기 위한 포인트만 주어진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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