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역대 최연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박지수(왼쪽)와 신인상을 수상한 박지현이 1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2019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함께 팔로 하트 모양을 그리며 웃음짓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무대를 자주 오르내린 선수는 박지수(20·청주 KB)였다. 그는 리바운드와 블록상을 시작으로 우수수비상, 윤덕주상(국내 선수 공헌도 1위), 시즌 베스트5, 최우수선수(MVP)까지 무려 5차례 단상에 올라 6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의 자리에는 기념으로 받은 꽃다발과 인형이 수북히 쌓였다. 우수 수비상을 받고선 머쓱한 표정으로 “(염)윤아 언니가 받길 바랐다”고 겸손해 했고, 최우수선수상 수상 소감에서도 “우리 팀 선수 모두가 함께 받는 상으로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다.
1998년 12월생으로 20살 3개월인 박지수는 2001년 겨울리그 당시 변연하의 역대 최연소 엠브이피 기록(20세 11개월)을 깼다. 또 기자단 투표 101표를 모두 휩쓸어 역대 세번째 만장일치 엠브이피에 등극하는 기록도 세웠다. 그는 “제가 생일이 늦어서 최연소 기록의 주인공이 됐는데, 늦게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지수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평균 13.1점(10위)에 11.3튄공잡기(3위), 3.1도움주기(10위), 1.8블록슛(1위)을 기록하며 팀이 2006년 여름리그 이후 13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데뷔 3년차인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무대를 경험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특히 안 되거나 힘들 때 내려놓는 법을 알게 됐다. 이번 시즌 초반 부진할 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신인상은 올해 숭의여고를 졸업한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박지현(19)이 기자단 101표 중 95표를 휩쓸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지현은 “어제 (시상식) 옷을 입었는데 언니들이 마음에 안 드신다며 옷과 귀걸이까지 다 빌려줬다”고 했고, 소감을 말하던 도중 갑자기 “왜 눈물이 나죠”라고 되물어 시상식장에 폭소가 터지게 했다.
베스트5는 박하나(삼성생명), 박혜진, 김정은(이상 우리은행), 카일라 쏜튼, 박지수(이상 KB)가 수상했고, 지도상은 케이비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안덕수 감독이 받았다.
한편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 2위 우리은행과 3위 삼성생명이 14일부터 3전 2승제로 치르고, 이긴 팀이 21일부터 정규리그 1위 케이비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을 벌인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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