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가운데)과 임영희(왼쪽), 박혜진이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2018~2019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우리은행의 노련미냐, 삼성생명의 패기냐.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3전2승제)가 14일부터 정규리그 2위 아산 우리은행과 3위 용인 삼성생명의 대결로 시작된다. 이기는 팀은 21일부터 열리는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서 정규리그 1위 청주 케이비(KB)와 맞붙는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27승8패로 케이비(28승7패)에 1위를 내주며 사상 최초의 7년 연속 통합우승이 무산됐다. 삼성생명은 19승16패로 3위를 차지했다.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는 우리은행이 5승2패로 앞섰다.
우리은행은 베테랑 임영희, 김정은, 박혜진의 위력이 여전하다. 셋 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한차례 이상 받은 ‘타짜’들이다. 이에 맞서는 삼성생명은 김한별과 배혜윤, 박하나의 ‘3인방’에 기대를 건다.
두 팀 모두 외국인 선수는 시즌 도중 가세했다. 우리은행 모니크 빌링스는 10경기에서 평균 17.6점, 11.3튄공잡기로 활약했다. 삼성생명 티아나 하킨스 역시 12경기에서 15.9점에 9.8튄공잡기로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벤치 멤버 중에선 신인상을 받은 우리은행 가드 박지현과 3점슛이 좋은 15년차 베테랑 김보미가 눈여겨 볼 선수다.
두 감독은 11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의미심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6년 연속 챔프전에 직행했던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플레이오프가 낯선 게 사실”이라면서도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의 노련함에선 우리가 앞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2년 전 챔프전에서 우리은행에 3전 전패를 당했던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간절함은 우리가 더 크다”며 “우리은행이 먼저 (비시즌) 휴가를 가도록 만들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두 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14일 저녁 7시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가운데), 박하나(왼쪽), 배혜윤이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2018~2019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