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성생명 박하나(왼쪽)가 1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3전2승제) 3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 박혜진의 수비를 뚫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영원한 승자는 없었다.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왕조’가 막을 내렸다.
용인 삼성생명은 1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3전2승제) 마지막 3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75-68로 역전승을 거뒀다. 1패 뒤 2연승을 거둔 삼성생명은 두 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 다시 올라 21일부터 정규리그 1위 청주 케이비(KB)와 패권을 다툰다.
지난 시즌까지 통합 6연속 우승을 달성했던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우승을 케이비에 내준 데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삼성생명에 쓴잔을 마셨다. 은퇴를 선언한 우리은행 베테랑 임영희(39)에겐 고별 경기가 되고 말았다.
1, 2차전에서 2쿼터에 고전하며 끌려가던 우리은행은 이날 전반을 40-33으로 앞서 쉽게 이기는 듯했다. 그러나 3쿼터에서 9개의 실책을 남발하며 47-55로 역전당했고, 4쿼터 1분여께는 47-59, 12점 차까지 뒤졌다.
그러나 관록의 우리은행은 종료 1분49초 전 68-69 턱밑까지 추격했다. 삼성생명은 센터 배혜윤까지 5반칙 퇴장당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70-68이던 종료 24.4초 전 공격제한 시간에 쫓겨 던진 혼혈선수 김한별의 3점슛이 그대로 림을 통과하며 73-68로 달아났고, 사실상 이 한방으로 승패가 갈렸다. 김한별은 21득점·10튄공잡기의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배혜윤이 18득점, 박하나도 15득점으로 활약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경기 뒤 “후반에 수비가 잘 됐고, 정신력과 의지에서 우리 선수들이 조금 더 앞섰던 것 같다. 선수들에게 눈물나도록 고맙다”며 기뻐했다.
우리은행은 튄공잡기에서 35-26으로 앞섰지만 무려 18개의 실책(삼성생명 6개)으로 무너졌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우리은행 임영희(왼쪽 둘째)가 1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3전2승제) 3차전에서 팀 패배로 현역 마지막 경기를 끝낸 뒤 박하나(오른쪽 둘째) 등 삼성생명 후배들과 포옹하며 승리를 축하해 주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