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6강 사령탑이 꼽은 우승후보는 ‘현대모비스’

[2018~2019 프로농구 미디어데이]
4명이 지목…LG·오리온도 1표씩 받아
동기생 유재학-추일승 감독 ‘입담 대결’

스테이시 오그먼 전주 케이씨씨(KCC·왼쪽부터), 추일승 고양 오리온,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서동철 부산 케이티(kt), 현주엽 창원 엘지(LG) 감독이 2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컵에 손을 얹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 제공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프로농구 6개 팀 감독들은 이번 시즌 ‘1강’ 현대모비스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2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다.

서동철 케이티(kt) 감독 등 4명이 현대모비스를 꼽았다. 스테이시 오그먼 케이씨씨(KCC) 감독은 “엘지(LG)가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탔지만 그래도 현대모비스”라고 했다. 그러나 현주엽 엘지 감독은 “케이씨씨가 우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소수 의견’을 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결정 났는데 여기서 끝내죠”라며 농담을 건넨 뒤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 더 늙기 전에 우승 한번 더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82학번 동기생 추 감독의 오리온을 꼽았다.

농담을 주고받았지만 사령탑들이 우승 욕심마저 버린 것은 아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나뿐만 아니라 선수, 구단, 인천팬 모두 우승이 간절하다. 우리 선수들이 나를 우승팀 감독으로 만들어 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감독과 선수들이 2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입담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 제공

선수들은 플레이오프에 출전하는 각오를 여섯 글자로 표현했다. 오리온 이승현은 추일승 감독의 이름을 빗대 “일승 말고 우승”이라고 해 폭소를 자아냈고, 케이씨씨 이정현도 감독 이름을 활용해 “우승이 오그먼”이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이색적인 우승 공약도 잇따랐다. 현대모비스 이대성이 “우승하면 현대차를 타고 울산을 한 바퀴를 돌고 싶다”고 말하자, 전자랜드 박찬희도 “인천 전자랜드 매장에서 한달간 일하겠다”고 했고, 오리온 이승현도 학생들에게 사비로 과자 1천만원어치를 사주겠다고 했다.

6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는 23일부터 정규리그 4위 케이씨씨와 5위 오리온, 24일부터 3위 엘지와 6위 케이티가 맞붙는다. 4-5위 승자는 1위 현대모비스와 3-6위 승자는 2위 전자랜드와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만난다.

김동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