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왼쪽)과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한국농구연맹(KBL) 제공
울산 현대모비스의 7번째 정상 정복이냐, 인천 전자랜드의 첫 우승이냐.
2018~2019 시즌 프로농구 우승팀을 가리는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이 13일 시작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번이 10번째 챔피언결정전 진출인 반면 전자랜드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늦은 사상 첫번째 챔프전이다. 1차전은 13일 오후 2시30분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경우가 22번 가운데 15차례(68.2%)에 이르렀다.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는 5승 1패로 현대모비스가 우위를 보였고, 시즌 성적도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모비스(43승11패)가 정규리그 2위 전자랜드(35승19패)를 8경기 차로 앞섰다. 그러나 전자랜드의 상승세가 무섭다. 전자랜드는 박찬희(32), 정효근(26), 강상재(25), 차바위(30), 김낙현(24) 등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돋보인다. 4강에서 정규리그 3위 창원 엘지(LG)를 3연승으로 제압하고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선수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젊은 팀의 특성상 한 번 분위기를 타면 전력 이상의 힘을 낼 가능성이 높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문태종(44)과 아이라 클라크(44), 오용준(39), 양동근(38), 함지훈(35) 등 베테랑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다.
관건은 1차전이다. ‘관록’과 ‘패기’의 맞대결에서 현대모비스가 1차전을 가져가면 단기전으로 시리즈를 끝낼 가능성이 있다. 2012~2013시즌 당시 관록의 현대모비스는 1차전에서 패기의 서울 에스케이(SK)를 접전 끝에 76-71로 물리쳐 기선을 잡았고, 이후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또 반대로 현대모비스 역시 ‘패기’로 맞섰던 2005~2006시즌에는 관록의 서울 삼성에 1차전을 80-87로 내준 뒤 내리 4연패를 당했다.
이번 시즌 현대모비스와 전자랜드는 홈 승률이 전체 1, 2위였다는 점도 1차전 승부의 키포인트다. 현대모비스는 정규리그 홈에서 24승 3패, 전자랜드는 22승 5패로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2011~2012시즌 원주 동부는 그해 정규리그 홈 경기 22승 5패로 홈 승률 1위에 올랐지만 홈 2차전을 내주면서 안양 케이지시(KGC)인삼공사에 결국 우승컵까지 내줬다. 이때 챔피언결정전은 패기가 돋보인 인삼공사가 원정 1, 2차전을 1승 1패로 마친 뒤 그해 최강으로 군림한 관록의 동부를 꺾고 기어이 정상까지 올랐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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