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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어요, 이제 알람 7개는 꺼두세요…이상화 눈물의 은퇴식

등록 2019-05-16 16:02수정 2019-05-16 23:20

“국민이 좋은 모습으로 기억할 때 은퇴하고 싶어
올림픽 금·세계신기록 등 17년 전 세웠던 목표 다 이뤄
올림픽 2연패, 완벽 레이스 소치올림픽 가장 기억
베이징올림픽 때는 해설위원이나 코치 하고 싶어”
이상화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 22층 루비홀에서 열린 공식 은퇴식에서 소회를 밝히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화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 22층 루비홀에서 열린 공식 은퇴식에서 소회를 밝히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서 작별을 고하는 자리. 이상화(30)는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국민 여러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 모습으로 기억할 때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싶다. 항상 최고의 모습만 기억해주면 좋겠다.”

이상화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공식 은퇴식을 열고 빙판과 결별했다. 그는 “15살 때 처음 국가대표 선수가 되던 날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2006년 토리노겨울올림픽에 대표팀 막내로 참가해 빙판 위에서 넘어지지 말자는 생각을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7년이 됐다”며 선수시절을 되돌아봤다.

그는 “17년 전 어린 나이였지만 개인적으로 이룰 나만의 목표를 세웠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올림픽 금메달, 세계신기록 보유가 그것이었다. 할 수 있다는,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다. 분에 넘치는 국민 여러분의 응원과 성원 덕분에 17년 전 목표를 다 이룰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상화는 “목표를 다 이룬 뒤에도 국가대표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도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내 의지와 상관없이 늘 무릎이 문제였다. 마음과 달리 몸이 따라주지 못했다”고 은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상화의 눈물. 연합뉴스
이상화의 눈물. 연합뉴스
이상화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올림픽 2연패를 이룬 2014 소치겨울올림픽을 꼽은 뒤 “스피드스케이팅계에선 세계신기록을 세운 선수는 그 다음 올림픽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다는 징크스가 있었다. 두려웠다. 하지만 난 이겨냈다. 올림픽 2연패를 했다는 것과 완벽한 레이스를 펼쳤다는 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은퇴 후 삶에 대해 “초등학교 1학년 때 스케이트를 시작했다. 내 목표만을 위해 달려왔다. 지금은 내려놓고 여유있게 살고 싶다. 누구와도 경쟁하고 싶지 않다”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때는) 해설위원이나 코치로 참가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상화는 휘경여중 재학시절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화려한 꽃을 피웠다. 세계대회와 월드컵 우승도 휩쓸었고, 세계기록도 4차례나 갈아치웠다. 2013년 11월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작성한 36초36의 세계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이상화는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도 출전해 올림픽 3연패를 노렸으나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일본)한테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선수시절 매일 7개의 알람을 맞춰놓고 생활했던 이상화. 새벽 5시 기상을 알리는 첫번째 알람부터 마지막 훈련을 알리는 밤 9시 알람까지, 7개 알람 소리에 맞춰 생활했다. 이제 그는 더는 알람을 켜두고 살 필요가 없게 됐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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