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 최대어 김종규. KBL 제공
전주 케이씨씨(KCC)와 원주 디비(DB)가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 최대어 김종규(28·207cm) 영입경쟁에 나섰다.
창원 엘지(LG) 소속의 김종규는 최근 소속팀과의 자유계약선수 우선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시장에 나왔다. 케이비엘(KBL)은 16일 엘지 쪽에서 제기된 ‘김종규의 타구단 사전접촉’ 주장을 일축하고, 김종규를 타 구단과 협상할 수 있는 자유계약선수라고 공시했다. 엘지는 김종규에게 첫해 보수총액 12억원(연봉 9억6천만원+인센티브 2억4천만원)을 제시했으나 김종규의 거부로 협상이 결렬됐다. 이제 남은 9개 구단이 김종규를 영입하려면 20일까지 케이비엘에 김종규 영입 의향서를 제출해야 한다.
엘지를 제외한 9개 구단을 상대로 김종규 영입 의향을 물은 결과 케이씨씨와 디비가 “영입 의향서를 내겠다”고 답했다고 <연합뉴스>가 17일 보도했다. 부산 케이티(kt) 쪽은 “(전체 선수들의 보수 총액인) 샐러리캡(25억원)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남은 기간 최종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여지를 남겨뒀다.
케이씨씨나 디비가 김종규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엘지가 제시한 보수 총액 12억원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해야 한다. 이럴 경우 구단은 팀 전체 선수들의 보수 한도로 정한 25억원의 절반 가량을 김종규 한 선수에 쏟아부어야 한다. 만약 케이씨씨와 디비가 제시한 보수 총액의 차이가 총액의 10% 이내이면 김종규가 구단을 선택한다. 만약 두 구단이 제시한 보수 총액의 차이가 10%를 넘으면, 많은 보수를 제시한 구단과 무조건 계약해야 한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보수 총액 최다 기록은 2017년 케이씨씨가 이정현을 영입할 때 약속한 9억2천만원이다. 당시 이정현은 안양 인삼공사와의 계약을 포기하고 케이씨씨에 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입단하며 첫해 연봉 8억2천800만원, 인센티브 9천200만원을 보장받아 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9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정현의 경우 이적 둘째해인 지난 시즌엔 8억원으로 계약했다.
이번에 김종규가 새 팀을 찾아가면 사상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 12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