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여자농구 신생팀 BNK의 당찬 도전…노숙해보니 배고팠다

등록 2019-08-28 08:45수정 2019-08-28 08:48

박신자컵 서머리그 공식경기 첫 출전
코치진 전원 여성·20대 초중반 젊은 팀

2승1패로 4강 눈앞…“내심 우승까지…”
“빨간색 팀컬러처럼 열정보여주고파”
여자프로농구 신생팀 부산 비엔케이(BNK·검정색 유니폼)가 26일 강원도 속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케이비(KB)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조별리그 A조 3차전 용인 삼성생명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여자프로농구 신생팀 부산 비엔케이(BNK·검정색 유니폼)가 26일 강원도 속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케이비(KB)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조별리그 A조 3차전 용인 삼성생명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여자프로농구 신생팀 부산 비엔케이(BNK) 썸 최윤아 코치와 양지희 코치는 “비엔케이의 창단 첫승을 취재하러 왔다”고 하자 부담스러운 듯 “그냥 가세요”라며 농담을 던졌다. 비엔케이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해체된 케이디비(KDB)생명을 인수해 지난 6월 창단한 신생팀이다. 유영주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 전원을 여성으로 구성해 화제가 됐다.

비엔케이는 지난 24일 강원도 속초에서 막을 올린 2019 케이비(KB)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를 통해 공식 경기에 첫 출전했다. 이 대회는 10월 정규리그 개막에 앞서 주로 벤치 멤버들이 뛰는 ‘퓨처스리그’로 출발했지만 올해는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과 실업팀 김천시청, 대학선발팀 등 9개 팀이 참가해 규모가 확대됐다. 또 출전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아 각 팀 주전 선수들도 모두 나올 수 있다. 각 팀의 수석코치가 감독을 맡는 대회 규정에 따라 지휘봉을 잡은 최윤아 코치는 “비엔케이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첫 공식 대회라 나름 의미가 있다”며 “우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고 했다.

여자프로농구 부산 비엔케이(BNK) 이소희가 26일 강원도 속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케이비(KB)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조별리그 A조 3차전 용인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여자프로농구 부산 비엔케이(BNK) 이소희가 26일 강원도 속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케이비(KB)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조별리그 A조 3차전 용인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조별리그 A조에 속한 비엔케이는 24일 개막전에서 프로팀 케이이비(KEB)하나은행을 상대로 접전 끝에 62-65로 졌다. 최 코치는 “첫 경기라 너무 긴장했다”고 아쉬워했다. 다음날 김천시청에 74-58로 이겼지만 한 수 아래인 실업팀이다.

여자프로농구 ‘명가’ 삼성생명과 맞붙은 26일 오후 강원도 속초체육관. 비엔케이 선수들의 각오는 남달랐다. 선수들은 악착같이 달라붙었고, 흐르는 공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몸을 던졌다. 벤치의 선수들도 “잘했어”, “수비, 수비”를 외치며 코트의 선수들과 한몸이 됐다.

여자프로농구 부산 비엔케이(BNK) 선수들이 26일 강원도 속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케이비(KB)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조별리그 A조 3차전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여자프로농구 부산 비엔케이(BNK) 선수들이 26일 강원도 속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케이비(KB)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조별리그 A조 3차전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긴장한 탓에 경기 초반 실수를 연발하며 1쿼터는 12-15로 뒤졌다. 그러나 2쿼터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2쿼터 스코어만 20-6. 전반을 32-21로 앞섰고, 3쿼터 한때 41-25까지 점수를 벌렸다. 용인 삼성생명 김도완 코치가 다급하게 작전시간을 요청했지만 흐름을 바꿀 수는 없었다. 69-53, 프로팀을 상대로 한 비엔케이의 창단 첫 승리였다.

그러나 선수단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는 표정이었다. 임시 주장을 맡은 노현지는 “훈련한 것에 비해 결과가 잘 안 나오는 것 같다. 오늘도 실수가 많았다”고 아쉬워했다. 코치진도 “(프로팀 상대 첫승에) 별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여자프로농구 신생팀 부산 비엔케이(BNK) 최윤아 코치가 26일 강원도 속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케이비(KB)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조별리그 A조 3차전 용인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다.
여자프로농구 신생팀 부산 비엔케이(BNK) 최윤아 코치가 26일 강원도 속초체육관에서 열린 2019 케이비(KB)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조별리그 A조 3차전 용인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다.
비엔케이 선수단은 최고참 정선화(34) 외에는 모두 27살 이하의 젊은 팀이다. 유영주 감독은 “우리 팀 컬러가 빨간색이다. 젊은 팀다운 열정과 패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비엔케이는 28일 인도네시아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이기면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4강에 오른다. 4강전은 30일, 결승전은 31일 펼쳐진다. 유영주 감독은 “내심 우승도 하고 싶지만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노숙자(해체된 팀)였다가 2층집에 사니 배에 기름 끼었다는 소리는 듣기 싫다”며 돌풍을 다짐했다.

속초/글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MLB 최초 50-50’ 오타니, 가을야구 첫 출전도 예약 ‘겹경사’ 1.

‘MLB 최초 50-50’ 오타니, 가을야구 첫 출전도 예약 ‘겹경사’

와우! 오타니… 메이저리그 최초 50-50 대기록 달성 2.

와우! 오타니… 메이저리그 최초 50-50 대기록 달성

‘만찢남’ 오타니 “치고 던지는 것이 내가 아는 유일한 야구” 3.

‘만찢남’ 오타니 “치고 던지는 것이 내가 아는 유일한 야구”

북한 20살 여자축구 최일선의 결승골…미국 꺾고 우승컵 대결 4.

북한 20살 여자축구 최일선의 결승골…미국 꺾고 우승컵 대결

오타니 7억달러 계약?…‘이들’에겐 명함도 못 내민다 5.

오타니 7억달러 계약?…‘이들’에겐 명함도 못 내민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