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선수들이 6일 오케이(OK)저축은행과의 2019 코보컵 남자부 결승전에서 환호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얼마 만에 맛본 코보컵(KOVO)컵 우승인가? 5전 전승을 기록하며 5년 만에 정상에 오른 대한항공 선수들은 코트에서 펄쩍펄쩍 뛰며 박기원 감독과 함께 챔피언의 기쁨을 만끽했다.
6일 오후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9 순천·엠지(MG)새마을금고컵 남자부 결승전. 대한항공은 이날 27점을 올린 새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26)와 한선수·정지석 등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오케이(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22/25:20/29:27)으로 완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5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3천만원이다.
대한항공이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4년 안산 대회 이후 5년 만이며, 통산 4번째다. 2018~2019 시즌 V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은 이번 컵대회 우승으로 오는 12일 개막하는 2019~2020 시즌 V리그에서도 팬들로부터 기대를 받게 됐다. 특히 이번 컵대회에서 한번도 지지 않고 우승하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조별리그에서 오케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삼성화재를 연파하며 A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고, 준결승에서도 우리카드를 제압했다. 컵대회 전승 우승은 2017년 한국전력 이후 2년 만이다.
키 1m94로 외국인 선수 치고는 작은 편인 스페인 출신 비예나는 이날 기자단 투표에서 29표 중 16표를 얻어 한선수(4표), 정지석(3표)을 제치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국가대표 레프트 정지석은 이날 17득점으로 맹활약하는 등 비예나와 환상적인 쌍포를 형성했다.
석진욱 감독의 오케이저축은행은 2013년 창단 이후 첫 컵대회 우승을 노렸으나 다음 기회로 미뤘다. 감기에 걸린 새 외국인 선수 레오 안드리치가 경기를 제대로 뛰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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