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 케닌(미국)이 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가르비녜 무구루사를 꺾고 우승을 확정한 뒤 감격에 겨워하고 있다. 멜버른/AFP 연합뉴스
21살의 소피아 케닌(15위·미국)이 호주오픈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정상을 차지하며 메이저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케닌은 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가르비녜 무구루사(32위·스페인)에게 2-1(4:6/6:2/6:2) 역전승을 거뒀다. 생애 처음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케닌은 우승상금 412만호주달러(32억9천만원)를 받았다.
케닌은 지난해까지 메이저대회 성적은 2019년 프랑스오픈 16강이 최고였지만, 올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세계 1위 애슐리 바티(호주)를 4강에서 제치고 결승에 올라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 우승으로 케닌은 3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7위로 올라 생애 처음으로 ‘톱10’ 안에 들게 됐다.
케닌은 또 만 21살80일에 우승해 2008년 마리야 샤라포바(당시 만 20살9개월) 이후 호주오픈 최연소 여자 단식 우승자가 됐다.
케닌은 시상식에서 “꿈을 드디어 이뤘다. 만일 여러분도 꿈이 있다면 열심히 노력해서 이뤄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케닌은 1세트 고비였던 게임스코어 4-4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놓치며 4-6으로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2세트와 3세트에서는 범실이 잦은 무구루사를 상대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안았다.
무구루사는 첫 서브 성공률이 1세트 61%에서 2세트 43%로 뚝 떨어졌고 케닌은 1, 2세트 모두 74%로 안정적이었다. 무구루사는 3세트 들어 첫 서브 성공률을 64%까지 끌어올렸지만 실책에서 17-4로 큰 차이를 보이며 힘없이 무너졌다.
무구루사는 2016년 프랑스오픈, 2017년 윔블던에 이어 생애 세번째 메이저 왕좌를 노렸지만 1세트를 따내고도 우승컵을 품에 안지 못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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