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루스 예벳(24·바레인)이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4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에이피(AP)통신은 5일(한국시각) “2016년 리우올림픽 육상 여자 3000m 장애물 챔피언 예벳의 샘플에서 지구력 향상에 효과가 있는 금지약물 에리스로포이에틴(EPO)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예벳은 2018년 2월4일부터 자격정지로 그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하지 않으면 2022년 2월3일까지 육상경기에 나설 수 없다. 금지약물이 검출된 샘플은 2017년 12월에 채취돼 예벳이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딴 메달은 박탈되지 않는다.
예벳은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세계육상연맹은 “의도적으로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해 4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예벳은 케냐 출신의 귀화 선수다. 2013년 4월 케냐 고교선수권대회에서 3000m와 5000m 우승을 차지하자 곧바로 바레인이 접근했다. 예벳은 그해 바레인 국적을 얻었고, 2014년부터 바레인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바레인 국기를 달고 여자 3000m 장애물 금메달을 따낸 예벳은 리우올림픽에서 8분59초75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리우올림픽이 끝난 뒤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경기에서는 8분52초78로 당시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