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집에서 동생과 프라이팬으로 테니스를 즐겼다. 세계 3위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벽을 상대로 홀로 ‘트릭 샷’를 연습했다.
조코비치는 1일(한국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경기는 멈추지 않는다’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조코비치는 자신의 동생 마르코와 함께 실내에서 ‘미니 테니스 경기’를 벌인다. 코로나19 때문에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대회가 중단되자 테니스 라켓 대신 프라이팬을 들었다. 조코비치의 동생 마르코 조코비치 역시 테니스선수로 지난해 1월 단식 세계랭킹 571위까지 올랐다.
둘은 프라이팬을 들고서도 다리 사이로 샷을 보내는 등의 실력 발휘를 하며 심심한 집안 생활에서 재미를 찾는다. 결국 긴 랠리 끝에 조코비치가 포인트를 따낸 뒤에 힘들다는 듯이 바닥에 드러누우며 영상이 끝난다.
조코비치는 지난주 아내 옐레나와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성금 100만유로(약 13억4천만원)을 세르비아 병원과 의료단체에 기부했다. 그는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쉽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한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로저 페더러는 지난 3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벽을 상대로 테니스를 즐기는 영상을 올렸다. “내가 여전히 ‘트릭 샷’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라는 글과 함께 올린 영상에서 각종 묘기를 부리며 벽을 상대로 한동안 테니스를 이어가다가 마지막에 강한 스매싱으로 랠리를 마무리했다. 페더러는 2월 무릎 수술을 받고 현재 재활중이다.
페더러 역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100만 스위스프랑(약 12억5천만원)을 모국인 스위스에 기부했다. 그는 “지금은 모두가 힘든 시간이다. 누구도 낙오해서는 안되며 모두 함께 이 위기를 이겨내자”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