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씨씨의 이정현이 21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3점슛을 하고 있다. KBL 제공
종료 5.4초를 남기고 터진 이정현의 장거리 3점포. 그 한방으로 힘겨운 12연승의 길이 열렸다.
전주 케이씨씨(KCC)가 21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4쿼터 뒤집기로 74-70으로 이기고 12연승을 달렸다. 2015~2016 시즌 작성된 팀 최다연승과 타이기록. 케이씨씨는 23승8패로 선두 독주에 가속을 붙였다. 삼성은 15승17패로 7위.
시즌 돌풍을 몰아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케이씨씨. 하지만 이날 경기는 약팀 없는 올 시즌 프로농구의 형세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케이씨씨는 초반 타일러 데이비스(14점 11리바운드)의 골밑 장악과 송창용의 외곽포로 앞서가는 듯했으나, 이관희와 이동엽의 외곽포를 앞세운 삼성은 바로 쫓아왔다. 전반 판세는 35-30 케이씨씨의 우위.
하지만 3쿼터 김동욱의 맞춤한 패스와 이관희의 속사포를 앞세운 삼성이 53-50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케이씨씨는 2~3명이 달라붙는 삼성의 협력수비에 데이비스가 막혔고, 송교창의 근접슛도 자주 골망을 벗어나면서 활로를 뚫지 못했다.
위기에 몰린 케이씨씨를 구원한 이는 라건아(15점 6리바운드)였다. 3쿼터 벤치에서 체력을 보강한 라건아는 4쿼터 들어 자유투 등으로 차근차근 따라붙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후 4쿼터 5분 안팎에 이정현의 3점슛을 시작으로 송교창의 속공, 라건아의 자유투에 이은 정창영의 3점포까지 더해지면서 순식간에 64-57로 재역전을 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깔끔하게 공을 연결해준 포인트 가드 유현준(12점 5도움 5가로채기)은 수훈갑이었다.
삼성은 막판 이관희와 김동욱, 김현수의 연속 3점슛으로 70-71로 추격했지만, 케이씨씨의 이정현에게 종료 5.4초를 남기고 장거리 3점포를 맞으면서 패배를 받아들였다.
케이씨씨의 유현준은 “초반 삼성의 페이스에 말려 속공이 잘 안 됐다. 외곽슛도 잘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풀려서 이길 수 있었다. 연승을 의식하고 싶지는 않지만 다음 경기에서도 팬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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