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도 4등도 해봤기에, 1등과 4등의 마음을 압니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한국 스포츠의 커다란 자산입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 획득으로 선수로서 정점을 찍었고, 2016년부터는 아이오시 선수위원에 당선돼 한국 스포츠 외교의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대한탁구협회장에 재선돼 30대의 ‘젊은 리더십’으로 탁구판을 혁신하고 있습니다.
아테네올림픽에서 유승민 회장에 진 중국의 왕하오 선수와는 어떻게 지낼까요? ‘혹시 연락하느냐?’는 질문에, 유승민 회장은 “왕하오가 중국의 지도자이기에 국제무대에서 자주 만난다. 아테네 이후 한 5년간 웃지도 않더라.(웃음) 하지만 지금은 서로 편하게 지낸다”라고 소개했습니다. 유승민 회장은 “제가 이기기 힘든 선수였다. 다만 그때 저는 100% 컨디션이었고, 왕하오는 50%밖에 안됐습니다”고 말했습니다. 몸 관리도 실력인데, 유 회장이 너무 자신을 낮추는 것 같습니다.
유승민 회장은 최근 폭로된 스포츠계 폭력 문제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습니다. 그는 “소통을 늘리고 고칠 것은 고쳐야 합니다. 선수들이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외국에서는 오래 전에 시스템이 마련됐습니다”고 했습니다. 다만 선수들이 열심히 할 때는 칭찬도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국민들이 어려울 때 선수들의 퍼포먼스는 희망을 줍니다. 잘할 때는 껴안아 주셨으면 합니다”고 바랐습니다.
그는 올림픽의 3대 정신을 “탁월성(excellence), 우정(friendship), 존중(respect)”이라고 했습니다. 한국 체육계도 이 말의 참뜻을 깊이 새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기획 | 스튜디오 한겨레
취재/진행 | 김창금 김우석
프로듀서 | 이경주 김도성
기술 | 박성영
카메라 | 장승호 권영진 안수한
편집 | 문석진
제작 | 이우컴 스튜디오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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