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채영이 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여자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도쿄/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여자양궁 대표팀이 도쿄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9연패다. 특히 이날 주장으로 나선 강채영(25)은 5년의 기다림 끝에 올림픽에 맺힌 한을 풀게 됐다.
강채영은 5년 전 2016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점 차로 4위에 머무르며 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다. 당시 세계 랭킹 1위였다. 어린 나이에도 ‘차세대 신궁’으로 꼽히던 때라 충격이 컸다. “활을 쏠 때 자신을 믿지 못해 불안했고 시합할 때마다 두려웠다”고 돌아볼 정도였다.
여자 양궁 단체전에 출전한 안산(왼쪽부터), 장민희, 강채영 선수가 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쿄/김명진 기자
슬럼프에 빠진 강채영을 일으킨 건 생각의 전환이었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편하게 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실력이 돌아왔다.” 강채영은 2017년 유니버시아드대회 개인·단체전 1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 등을 따내며 분위기를 살렸다.
타고난 성실함도 한몫했다. 강채영은 매일 500발은 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꿈에서도 양궁을 하는 장면이 나올 정도라고 한다. 코로나19로 대회가 연기된 상황에서도 그저 “올림픽이 열릴 것이라고 믿고” 연습을 반복했다. 결국 강채영은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여자부 1위를 차지하며 국가대표팀에 승선했고, 25일 대표팀 주장으로서 금메달을 맛보게 됐다.
첫 메달을 따낸 강채영은 이제 30일 열릴 양궁 개인전으로 눈을 돌려 대회 2관왕을 노린다.
도쿄/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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